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김성홍 명예교수가 서울의 건축과 도시 형성 과정을 분석한 영문 단행본을 펴냈다.
신간 《Seoul Urban Architecture: Rising from the Crushing Bowl》(서울 도시건축: 절구통에서 튀어 오르다)은 스위스 건축·도시 전문 출판사 파크 북스(Park Books)를 통해 출간됐다. 서울시립대 측은 정치·사회·경제적 맥락 속에서 서울의 건축과 도시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영문 단행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김 교수가 지난 10여 년간 서울을 연구한 성과를 집약한 저서다. 한국 현대건축의 흐름을 다룬 역사·이론·비평서이자, 서울의 변화 과정을 건축을 통해 들여다본 문화사다.
‘절구통’에서 거대 수직도시로

책의 부제인 ‘절구통에서 튀어 오르다(Rising from the Crushing Bowl)’는 서울이 외부의 압력과 구조적 제약을 딛고 성장한 과정을 상징한다.
김 교수는 유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형성된 서울이 식민지배와 전쟁, 급속한 근대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거대하고 수직적인 도시로 변모한 과정을 추적한다. 점령과 전쟁의 흔적, 서로 다른 도시계획이 중첩된 서울을 ‘모순의 역사도시’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도시가 어떻게 의미와 주체성을 다시 구축해 왔는지를 분석했다.
책은 도시적 조건뿐 아니라 법·제도와 기술, 문화적 제약에 대응해 온 네 세대의 한국 건축가들도 조명한다. 각 세대의 건축가들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창의성과 혁신을 만들어 냈는지를 살펴본다.
김 교수는 한국과 중국, 일본 사이의 역사적·지정학적 사건이 각국의 도시와 건축에 미친 영향도 비교했다. 동아시아 도시가 공유하는 개발 양상과 서울만의 특수성이 무엇인지 비판적으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의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적 정체성이 새로운 세대 건축가들의 작업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다뤘다.
이를 통해 책은 ‘통제하기 어려운 외적 힘과 제약 속에서 건축은 어떻게 의미를 만들어 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서울의 경험을 개별 도시의 사례에 그치지 않고, 세계 건축가와 도시계획가들이 공통으로 직면하는 문제로 확장한다.
서울시립대는 건축 분야의 국제 교류가 활발해진 것과 달리 영어로 집필된 한국 건축·도시 관련 저작은 여전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책이 국내외 건축가와 도시계획가,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한국 도시건축을 이해하는 참고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시립대에 재직했으며,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Seoul Urban Architecture》는 2026년 1월 출간됐으며, 같은 해 3월부터 아마존을 비롯한 세계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지역별로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는 6월 출시됐다.
김성홍 지음 / Park Books /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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