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초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막판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현지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한 분위기를 보면, 한화오션이 대규모 현지 광고전과 빠른 납기, 산업협력 카드를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자 캐나다 현지 언론들도 양사의 경쟁 구도와 한국 측의 이례적인 수주 전략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캐나다 민영 방송사 CTV 뉴스는 21일(현지 시각) ‘이건 말도 안 된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함대 건조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CPSP 경쟁이 잠수함 성능 자체보다 광고전, 산업협력, 전략적 파트너십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공항 곳곳에 광고를 내걸고 방송·스트리밍 플랫폼까지 활용해 자사 잠수함을 알리는 대규모 캠페인을 벌였다. 외신은 위니펙 및 캘거리 등 주요 도시에서도 광고가 등장했다며, 잠수함 조달 경쟁에서 이처럼 대중을 상대로 한 홍보전이 펼쳐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쟁사인 TKMS도 한화오션의 공세를 의식하는 모양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캐나다 방산 전시회 CANSEC에서 “솔직히 말해 이 것(한화오션의 현지 홍보전 등)은 말도 안 된다”며 “우리는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 등 기존 유럽 잠수함 업체들은 이런 방식의 광고전을 하지 않는다며 “잠수함은 원래 그렇게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외신은 한화오션이 잠수함 수출 실적은 아직 없지만 대규모 조선소 시설과 빠른 인도 일정을 앞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2035년까지 4척을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납품하는 공격적인 일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독일 측도 경쟁 막판 자체 인도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측은 광고전이 단기 홍보가 아니라 장기적인 브랜드 인지도 확보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글렌 코플랜드 한화오션 캐나다 지사장은 CTV에 “브랜드 인지도와 우리의 역량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알게 된 것처럼 한화는 상당히 강력한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광고가 여러 정부 단계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 문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캐나다군사관학교 국방학 교수인 폴 미첼은 “한국은 이기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며 “어떤 면에서는 한화가 놓치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독일 잠수함의 강점으로 NATO 상호운용성, 선체 배치, 영어권 해군과의 협력 경험 등을 꼽으며 “언어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퇴역 해군 중장 마크 노먼도 “한국 측은 극도로 공격적이었고 공개 영역에서 앞서갔다”며 “단순히 거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거래의 성격까지 소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독일 측 역시 물밑에서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잠수함 성능만이 아니라 경제적 혜택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가치를 캐나다 정부가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CPSPS는 캐나다 정부가 2030년 중반 퇴역이 예정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발주하는 사업이다. 사업 계약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