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파업 위기에 "전 세계 고객께 사과"... 노조엔 "힘 모아야"

해외 출장 중 귀국,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 이 회장 세 번 머리 숙여... 노조에 "최선 다해 보자" 협의 호소

기업 |나기천 기자 | 입력 2026. 05. 16. 15:4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면서 21일로 예정된 노조의 파업과 관련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면서 21일로 예정된 노조의 파업과 관련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총파업을 닷새 앞둔 16일 노조에 "지금은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는 이번 파업과 관련한 이 회장의 첫 메시지다. 삼성전자 파업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을 노사가 한 마음으로 타개해야 한다는 호소였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면서 준비한 원고를 꺼내 읽었다.

해외 출장 중이던 이 회장은 노조 파업 때문에 일정을 변경해 이날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에서 이 회장은 노조를 향해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호소했다. 이 발언은 중단된 노사 협의 재개와, 최종적인 파업 계획 철회 등을 위한 논의에 양 측이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이 회장은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사과의 발언을 할 때 세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였다.

해외 출장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머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출장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머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문제 등과 관련해 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이 회장이 공개 사과와 대(對)노조 호소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파업을 둘러싼 안팎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반도체 등의 생산 중단에 따른 막대한 영업이익 감소와 글로벌 시장서의 신뢰·공급망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학계 등에서 나왔다. 파업의 직접 손실 외에 고객 불안 확산과 거래선 이탈, 공급망 재편 압력 등의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 등을 요구하며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정부의 사후조정이 결렬된 뒤, 15일 삼성전자 사장단이 노조 사무실을 찾아 추가 대화를 요청했고, 같은 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노조를 찾았으나 노사 양측은 아직 이렇다 할 협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도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전날 노조와 면담한 내용과 정부 입장 등을 설명하고, 사측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 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입니다.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습니다.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올립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6일 메시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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