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공문에도 흔들림없는 삼성전자 노조…'강경 입장' 유지

'성과급 상한 폐지' 없이는 대화 필요없다는 의견도 김영훈 장관 "파업이 목적 아니라면 교섭으로 마무리해야"

산업 |황태규 기자 | 입력 2026. 05. 14. 15:34
삼성전자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오른쪽 사진)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왼쪽 사진)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후 협상장을 각각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오른쪽 사진)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왼쪽 사진)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후 협상장을 각각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전자가 14일 노조 측에 대화를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노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의 제도화라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양측에 공문을 발송하며 "최근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도 같은 날 삼성전자 노사에 오는 16일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응은 차가웠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성과급 투명화와 제도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사측의 제안에 즉각적인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 노조 내부에서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하겠다는 확약 없이는 대화 테이블에 앉을 이유가 없다"는 강경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의 제도화를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40조원에 달하는 만큼,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성과급 재원이 50조원을 웃돌게 된다.

반면 사측은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반의 현행 성과급 제도를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후조정에서는 반도체(DS) 부문이 경쟁사 SK하이닉스를 매출·영업이익 양쪽에서 앞설 경우 OPI 외 영업이익의 12%를 추가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절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노조는 "OPI 상한 50%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후조정은 13일 새벽 결렬로 끝났다.

(사진=유튜브 '김영훈TV' 캡쳐)
(사진=유튜브 '김영훈TV' 캡쳐)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중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노동자 없는 기업 없고, 회사 망하라고 설립된 노조 없습니다.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결국 교섭으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노사 모두에 자율 교섭을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초기업노조는 약 7만3000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으며, 노조 측에서는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4만1000명 수준이며, 이번 조정 결과를 고려하면 5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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