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노조, 공동투쟁본부 이탈…총파업 명분 '흔들'

동행노조, 상호 신뢰 훼손 이유로 공동교섭단 탈퇴 공식화 DS·DX 성과급 불균형 갈등 수면 위로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이 5월 4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 공문을 발송하며 공동투쟁본부 탈퇴를 공식화했다.

동행노조는 탈퇴 이유로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에 상대 노조의 무응답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 '어용노조'라는 표현 사용 등을 꼽으며, 양해각서 제1조(목적)와 제6조(상호 신뢰) 위반을 근거로 들었다. 동행노조는 이달 6일 회사 측에도 탈퇴 의사를 전하고 개별 교섭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합원 2300명 규모인 동행노조는 그중 약 70%가 TV·가전·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소속이다. 공동투쟁본부에서는 이탈하지만, "향후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5월 4일 오전 9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4675명이다. (사진=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홈페이지)
5월 4일 오전 9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4675명이다. (사진=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홈페이지)

한편, 이번 동행노조의 이탈은 잠복해 있던 삼성전자 내 노노갈등이 폭발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조 탈퇴를 신청하는 글이 급증하며, 하루 100건에 못 미치던 탈퇴 신청이 4월 29일 하루 만에 1000건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4675명이다.

갈등의 본질은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 간의 극명한 실적 격차와 이에 따른 성과급 불균형에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활용해 메모리 사업부 직원 1인당 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가전·모바일 부문에는 한참 낮은 수준의 성과급이 책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달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내부 균열이 깊어지면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명분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 공동전선을 유지해야 할 노조가 DS와 DX의 이해충돌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파업 당일을 맞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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