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트리움바이오 유증

②거래소 경보 16관왕, 금감원 무한 정정 위험 '금양 판박이'

펀더멘털 붕괴 속 유상증자와 시장 조치, 금양 판박이 금융감독원 무한 정정 맞으면 당장 올해 재무도 위험

증권 |안효건 기자 | 입력 2026. 05. 13. 08:00
현대바이오 자회사 페니트리움바이오가 상장폐지 위험 속 유상증자를 추진한다./AI 생성 이미지
현대바이오 자회사 페니트리움바이오가 상장폐지 위험 속 유상증자를 추진한다./AI 생성 이미지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최근 페니트리움바이오 주가 폭등과 대규모 유상증자가 금양 사태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위기에 꺼내든 유상증자와 불투명한 주주 소통 등이 겹치면서다. 실체 없는 테마주 위험은 이미 한국거래소가 수차례 시장경보로 경고한 상황으로 금융당국 송곳 검증도 앞뒀다.

'붕괴한 펀더멘털' 평행이론과 계속기업 존속 의문

 페니트리움바이오와 금양 간 첫 번째 공통점은 한계기업이다. 두 기업 모두 본업 경쟁력 상실로 외부 자금 수혈 없이는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때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해 2차전지 대장주로 불렸던 금양은 지난해 447억원 영업손실과 69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회계법인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하여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며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했다. 상장폐지 위기다.

페니트리움바이오 역시 궤적이 유사하다. 본업인 임상시험수탁(CRO) 쇠퇴로 지난해 순손실 148억원을 냈다. 누적 적자를 버티기 위해 찍어낸 전환사채(CB)로 주가가 오를수록 실적이 후퇴하는 역설적 상황이다. 회사는 항암 테마에 따른 주가 폭등에 전환권 부채 가치가 치솟자 지난해 55억원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떠안았다. 회사 스스로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자본잠식에 빠져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무너진 신뢰와 시장조치, 시장경보 16관왕

 주주 불신 역시 닮았다. 금양은 자본시장 기본인 공시 신뢰성을 여러 차례 훼손했다. 2024년 9월 대규모 유증 결정을 지난해 1월 돌연 철회했다. 시장 혼란을 낳은 결과로 같은 해 3월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돼 벌점과 제재금을 받았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최근 3년간 16차례에 걸쳐 시장경보 조치를 받았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투자주의종목 10회, 투자경고종목 5회, 투자위험종목 1회 등 총 16회 경보를 울렸다. 시장경보는 주가가 펀더멘털 개선 없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거나 투기 및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은 종목에 발동한다. 일반 투자자 뇌동매매를 방지하고 잠재적 불공정거래 행위자에게 강력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규제 당국이 내리는 공식 경고장인 셈이다.

사측 공시 타이밍도 주주 불신을 한층 키우는 형태로 진행했다. 주가가 2만원대를 돌파한 지난 2월 20일 현저한 시황변동을 묻는 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정기주주총회 안건 외 별도로 검토 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ADM에서 페니트리움바이오로의 상호 변경 등 일반적인 안건만을 설명했다. 회사가 신약 개발로 간판을 바꾸면서 대규모 임상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반하는 자금 조달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회사는 주총을 마친 한 달여 뒤 유안타증권을 통해 유증 실사를 시작했다. 전체 자산 규모 2배를 넘는 유증(738억원)을 한 달 만에 백지부터 결정해 실사까지 한 것이 아니면 주총 전부터 있던 논의를 설명하지 않은 셈이다.

상폐 위기 앞 ‘테마 장착’…생존용 유증의 미래는

 이런 한계기업 유증 행태에 금융감독원은 엄격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금양이 지난해 6월 결정 공시한 유증 재추진은 아직도 신고서 효력을 확정받지 못했다. 10차례나 정정을 진행 중으로 유증 결정 1년째인 다음달까지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페니트리움바이오 유증 역시 금감원 송곳 심사를 피해 가기 어렵다. 금감원은 유상증자 7대 중점심사 사유로 신사업투자와 한계기업,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 항목을 지목한 바 있다. 회사 측 역시 이번 증권신고서에서 "중점심사 대상으로 지정될 경우 공시 심사 과정에서 신고서 내용이 정정될 수 있으며 잦은 정정 요구로 일정이 지연되어 유상증자 자금 조달에 심각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제동이 걸려 유상증자 일정이 기약 없이 밀리거나 금양 사례처럼 최종 철회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페니트리움바이오는 그 즉시 유동성이 말라붙는다.

페니트리움바이오와 모회사 현대바이오, 조부 회사 씨앤팜 등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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