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이 12일 이틀째를 맞았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이날 양측에 조정안을 제시하고 설득에 나설 방침이지만,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12일 이후로 연장될 가능성도 나온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열린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그것만 바라보고 활동 중"이라며 "합의든 결렬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업노조는 작년 단체협약이 체결된 신생노조로, 반도체(DS) 부문에서는 혼자 활동하다 6개월 만에 과반노조가 됐다"며 "이제 삼성전자 근로자 대표이자 노조의 대표"라고 강조했다.
사후조정은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종료된 뒤 노사 양측 동의를 전제로 중노위가 다시 중재에 나서는 제도다. 조정안이 도출되면 단체협약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3월 조정에서 합의에 실패한 뒤 약 두 달간 교착 상태였다.
협상 재개의 계기는 정부 권유다.
경기지방고용노동청 김도형 청장이 지난 8일 노사 쌍방을 불러 사후조정 참여를 강력히 권유했고, 양측이 이에 응하면서 협상이 재개됐다.
전날 양측은 같은 장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11시간 30분에 걸쳐 1차 회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쟁점은 성과급(OPI) 재원의 명문화 여부다. 노동자 측은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단체협약에 명시하고, 성과급 상한선도 없앨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전날 "회사가 제도화에 대해 입장이 없으면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못을 박았다. 사 측은 국내 1위 성과 시 특별 포상을 통한 최고 대우를 약속하면서도, 성과급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사후조정은 사실상 총파업을 막을 마지막 기회로 꼽힌다. 초기업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혀왔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으로, 참여 인원만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노위는 이날 노사 양측 주장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공통점과 절충 가능한 부분을 추려 조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사후조정은 법정 기간 제한이 없어 협상 상황에 따라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중노위는 노사 어느 쪽이 중단을 요청하더라도 접점이 남아 있다고 판단하면 추가 조정을 시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협상 결과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성과급 체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과급 제도화 여부에 따라 다른 대기업 노사 협상에도 파급 효과가 미칠 수 있어 그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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