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이런 엄중한 상황서 '파업' 상상조차 못하겠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 예고에 '대승적 결단' 촉구

산업일반 | 나기천  기자 |입력
김정관 산업부 장관(오늘쪽 두번째)이 27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 대상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김정관 산업부 장관(오늘쪽 두번째)이 27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 대상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내달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에 대해 이들이 요구가 미래의 경쟁력을 갉아먹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과 경쟁력이 노사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결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 기업, 400만명이 넘는 소액 주주와 국민연금이 연결돼 있다"며 "현재 발생한 이익을 회사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나눠도 되는 이슈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재투자 구조를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현 단계에서 어느 정도 이익을 누리고, 미래 세대의 몫이자 미래 경쟁력을 위해 남겨놓을 것인지 대한 조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노조의 요구가 미래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 장관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 장관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사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며 "경영자든 엔지니어든 노동자든 모두가 이 업의 위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장관은 노사 간의 협상에 영향을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노사 양측의 대승적인 결단을 요청했다. 그는 노사 양측에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성숙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 최대 4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평택사업장 앞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한 데 이어, 파업 첫날인 5월21일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집회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이에 사측은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노조가 하고 있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 등을 하며 맞선 상황이다. 사측은 지난 16일 수원지방법원에 노조를 상대로 생산시설 점거 및 안전보호시설 운영 방해 등 위법 쟁의행위를 금지해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했고, 29일에 첫 심문 기일이 진행된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