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일부 노동자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로 국민 지탄 받으면 다른 노동자에 피해"

30일 "'나만 살자' 아니고, 책임의식과 연대의식 필요" 강조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갈등 파업 등 염두에 둔 듯

이슈 | 나기천 기자 |입력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노동자들 상호 간에도 연대 의식을 발휘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특정 기업이나 노조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 노조가 다음달 파업을 예고한 것을 포함해 최근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가 번지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낸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하며, 노동자와 노조도 책임 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대전환으로 노동과 산업현장이 근본적 변화에 노출되는데, 이런 중차대한 도전을 이겨내려면 상생과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또는 모든 국민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당연히 사용자 역시 노동자에 대해 같은 생각(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7일 백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과 경쟁력이 노사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결실이라고 강조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김 장관은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 기업, 400만명이 넘는 소액 주주와 국민연금이 연결돼 있다"며 노조의 요구가 미래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의 15%, 최대 4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노조 파업과 관련, "파업이 벌어지더라도 전담 조직 및 대응 체계를 통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법 범위에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날 수보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5월 1일 노동절이 올해 처음으로 법정 공휴일에 지정된 것에 대해 "그 의미가 매우 각별하다.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고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가족 중 누군가는 노동자가, 누군가는 사용자가 될 수 있다. '넓게 보면 모두가 똑같은 대한민국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갖고서 역지사지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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