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1분기 전기차 내수 판매량이 1만 9040대로 전년 대비 67.6% 급증했다.
-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올 1~2월 61만 9000대 판매를 기록하며 27.2% 성장했다.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ESS 사업 비중을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캐즘)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될 수 있을 지에 세간의 관심이 끌리고 있다. 최근 다시 전기차 내수 판매량이 급증했고,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기차 선호 경향이 확대된 것도 캐즘 종결 속도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실적 선방…고유가 기조 ‘수혜’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현대차 올 1분기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67.6% 증가한 1만 9040대다. 아이오닉 9는 233.1% 증가한 3214대를 팔았다. 아이오닉 6과 5는 각 192.4%, 123.1% 오른 2678대, 5951대를 판매했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177.6% 증가한 1577대였다.
기아 전기차 실적은 더 좋다. 올 1분기 이 회사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0.7% 늘어난 3만 4303대다. EV3·4·5가 각 8674대, 4079대, 6884대 판매됐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77만 9169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2월 유럽 권역서 팔린 전기차는 61만 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었다.

전기차 수요 회복 이유로 고유가 기조 지속과 보조금 조기 지급이 거론된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세계 각 국에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또 국내의 경우 3월 전후로 지급 여부가 확정된 예년과 달리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안이 1월 중순에 발표됐다. 중앙·지방 정부 보조금 지급 시기가 당겨졌고, 또 이 보조금이 소진되기 전에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렸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 중국산 수입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국산차를 막론하고 국내 시판 주요 제조사가 전기차 가격 인하 공세를 펼친 것도 수요 촉진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달 내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오닉5·6·9,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다시 자동차 전동화 드라이브 시동... 韓 배터리사에도 기회
캐즘 영향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던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행보도 다시 바빠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다시 전동화 드라이브 속도를 높인 것.

최근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전기차가 상당 부분 포함된 신차 40종 공개 계획을 밝혔다. BMW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를 기반으로 양산차 iX3를 지난 3월 공개했다. 노이어 클라쎄가 적용된 두 번째 양산차 i3도 최근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모듈형 플랫폼 MEB 기반 크로스-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 판매 확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패권 경쟁 중인 국내 배터리 업계에게 훈풍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벤츠는 삼성SDI와 10조원 규모 추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최근 맺었다. 벤츠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도 지난해까지 25조원 규모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할 경우 지난 수년간 캐즘 터널에서 고전했던 배터리 3사의 실적 반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전력 확보 필요성과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은 배터리 업계에 전기차 시장 확대까지 가세할 경우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시장의 장기적인 수요 성장 흐름은 유효하다. 차세대 전기차 모델들이 2029~2030년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시기에 전기차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ESS 등 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 수준에서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해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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