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가 장 막판 비정상적인 체결로 급등 마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장 후반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유동성 공급 제약이 맞물려 발생한 구조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 막판 동시호가 시간대에 50%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특성상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의 일간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해야 하지만, 이날 SK하이닉스 본주가 급락했음에도 해당 ETF는 오히려 상승 체결됐다. 타 자산운용사의 동일 기초자산 레버리지 ETF들은 본주 흐름을 반영해 정상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체결 이상 현상의 1차적 원인으로 유동성공급자(LP)의 매도 호가 부족 상태에서 유입된 시장가 매수 주문을 지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 시간대에는 제도적으로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소멸돼 호가창이 얇아진다”며 “준비된 매도 물량이 적은 상태에서 가격을 지정하지 않은 시장가 매수 주문이 체결되면서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의 ETF LP 제도상 LP는 정규시장 중 일정 요건에서 매도·매수 양방향 호가를 제시해야 하지만, 장 종료 단일가매매 시간에는 호가 제출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장 막판 호가 공백이 발생할 경우 ETF의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NAV)나 추정순자산가치(iNAV)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주문 실수 외에도 레버리지 ETF 시장의 규모 확대에 따른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 증폭’이 근본적인 구조적 원인으로 제기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에 조 단위 자금이 몰리면서 장 막판 종가에 대규모 주식선물 매매, 즉 리밸런싱 수요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 2배를 맞추기 위해 장중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선물 등 파생상품 포지션을 조정한다. 특히 장 마감 직전에는 당일 종가 기준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한 매매가 집중된다. 기초자산인 현물 주식 거래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선물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되면, 이를 기반으로 적정 호가를 계산해야 하는 LP의 호가 산출 시스템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는 “기초자산 현물 가격은 멈춰 있는데 선물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면 ETF의 실시간 적정가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LP가 적극적으로 호가를 내기 어렵거나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하면 호가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투자자 피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장 막판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매수 체결된 투자자는 다음 거래일 ETF 가격이 적정가 수준으로 되돌아갈 경우 단기간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ETF는 장중 시장가격으로 거래되는 상품인 만큼,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확대된 상태에서 매수하면 기초자산 방향성과 무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장 마감 직전에 LP 호가가 벌어졌고, 호가가 튄 상황에서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체결한 투자자들의 주문이 체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며, "당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LP 호가 체계를 점검하고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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