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식품기업 꿈꾸는 김대영 회장...메가커피, 홈플 익스프레스 인수 도전

김 회장 아래서 가성비 커피로 4000개 가맹점 달성 보라티알∙메가MGC커피에 B2C 채널 더해 유통 밸류체인 완성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 메가커피 운영사 MGC글로벌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 이번 인수를 통해 유통 밸류체인까지 장악하는 종합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 인수 가능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보이나, 단기차입금 급증 등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된다.

3줄 요약

메가MGC커피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사진=양 사)
메가MGC커피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사진=양 사)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본입찰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로 꼽히는 이번 입찰의 다크호스는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메가커피) 운영사 MGC글로벌이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메가커피는 커피 브랜드를 넘어 유통 밸류체인 전반을 쥔 종합 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시장은 GS리테일, BGF리테일 같은 유통 강자나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이커머스 기업의 홈플러스 익스플레스 인수전 참전을 점쳤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빠졌다.

20일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이번 예비입찰에는 결국 MGC글로벌과 경남권 소재 유통기업 등 2곳만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매각 공고를 내고 추가 입찰 신청을 21일까지 받고 있다. 

왜 지금, 왜 홈플러스인가 

상당한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메가커피의 등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메가커피가 왜 홈플러스 인수에 나섰는지 이해하려면 김대영 회장의 사업 구조부터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 회장은 현재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 첫째는 식자재 유통 상장사 보라티알이다. 이는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산 식자재를 국내에 유통하는 회사로, 김 회장이 1993년 개인사업자 '보라물산'으로 시작해 2000년 5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해외 식품업체 700여 종의 식자재를 들여와 1900여 곳에 달하는 거래처에 공급하고 있다.

둘째는 메가커피다. 2021년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손잡고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현 MGC글로벌)를 약 14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MGC글로벌 지분 100%는 김 회장의 투자사 우윤이 쥐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파트너스가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면서 김 회장의 단독 체제가 됐다.

인수 당시 879억원이던 MGC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6469억원으로 7배 넘게 불었다. 영업이익도 422억원에서 111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전국 4000개를 넘어선 가맹점이 이 성장의 토대다.

셋째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우윤이다. 메가커피에서 나온 배당금이 이곳으로 모인다. 금융감독원 공시 기반 보도에 따르면 MGC글로벌이 우윤에 지급한 배당금은 2021년 230억원, 2022년 188억원, 2023년 402억원, 2024년 502억원으로 4년 합산 1322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인수는 마침 보라티알을 식자재 전문 공급사에서 가정간편식(HMR)·신선식품까지 아우르는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려던 김 회장에게 매력적인 매물로 읽혔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품으면 그 판매 채널까지 단번에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70% 이상 집중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은 메가커피 가맹망과 엮어 물류 거점으로도 쓸 수 있다. 지난해 말 보라티알이 고진배 전 이마트 트레이더스 상무를 영업 임원으로 불러들인 것도 이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읽힌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탄은 충분한가가 관건될 듯

홈플러스 측 매각 희망가는 3000억원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협상은 그보다 낮은 수준에 맞춰 흘러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우선 MGC글로벌의 즉시 동원 가능한 현금은 현금성 자산 1535억원에 단기금융상품 320억원을 합친 1855억원 수준이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 보라티알도 2025년 기준 현금성 자산 1827억원과 단기금융상품 667억원 등 약 2494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상장사 보라티알은 사업 운영에 쓰이는 자금을 포함하고 있어 인수 자금에 동원할 수 있는 규모는 분명하지 않다.

일단은 이런 양 사의 현금을 합산하면 인수금융 없이도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규모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MGC글로벌의 재무 구조가 눈에 밟힌다. MGC글로벌의 부채비율은 2023년 58.6%에서 지난해 134.9%로 수직 상승했다. 단기차입금은 2023년 43억원에서 지난해 1058억원으로 2년 만에 24배나 불어났다. 빠른 확장에 따른 운전자금을 빚으로 메웠고, 번 돈은 대부분 배당으로 털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결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잡으려면 고배당 기조부터 손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배당을 줄여 내부에 돈을 쌓지 않으면 인수 이후 불어날 부채 상환을 버티기 어려워서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 수익성이면 인수금융 조달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부채가 이미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차입을 추가로 얹으면 재무 부담이 상당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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