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냉장고 제빙기 '반구형 얼음' 상표 출원…가전 개인화 전략 속도

큐브·위스키볼 이어 반구형까지 냉장고 제빙 선택지 확장 AI로 사용자 분석하고 맞춤 추천…'초개인화' 가전 생태계로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전자가 냉장고 제빙기용 얼음에 새로운 이름표를 달았다.

17일 특허청 지식재산정보 검색 서비스(KIPRIS)에 따르면 삼성전자주식회사는 지난달 31일 '하프 스피어 아이스(Half Sphere Ice·반구형 얼음)를 상표로 출원했다. 출원번호는 4020260063307, 상품분류는 냉장고·냉각기기 등이 속하는 11류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31일 출원한 'Half Sphere Ice' 상표 이미지. 출처=KIPRIS
삼성전자가 지난 3월 31일 출원한 'Half Sphere Ice' 상표 이미지. 출처=KIPRIS

반구형은 구(球)를 절반으로 자른 모양이다. 삼성전자가 현재 프리미엄 냉장고에 탑재한 '위스키볼 아이스'가 완전한 구형인 것과 비교하면, 하프 스피어 아이스는 형태도 쓰임새도 다른 새로운 얼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미 큐브형과 구형 두 종류의 얼음을 한 냉장고에서 만들어 주는 듀얼 아이스메이커를 판매하고 있다. 반구형이 실제 제품에 적용된다면,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얼음 선택지는 세 가지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출원은 삼성전자가 수년째 밀어붙이고 있는 가전 개인화 전략의 연장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비스포크(BESPOKE) 브랜드를 선보이며 냉장고 패널의 색상과 소재를 소비자가 직접 조합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당시만 해도 개인화는 외형에 그쳤으나, 이후 삼성전자는 기능과 성능의 맞춤화에 집중하는 중이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인공지능) 콤보 세탁건조기에는 옷감의 무게·종류·오염도를 스스로 감지해 세탁과 건조 조건을 자동 설정하는 'AI 맞춤+' 기능이 탑재됐다. 같은 해 출시한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공간 구조에 맞춰 기류를 조절하는 'AI·모션 바람' 기능을 내세웠다. 냉장고에서는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필요한 식재료를 알려주거나 냉장고 안 재료를 기반으로 레시피를 추천하는 'AI 푸드매니저'가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에 들어갔다.

얼음 형태 다양화도 이 맥락 안에 있다. 어떤 잔에 어떤 음료를 마시느냐에 따라 얼음의 모양과 크기를 고르는 행위는, 오랫동안 바(Bar) 문화의 영역이었다. 이를 가정용 냉장고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구상으로 읽힌다.

AI 역시 개인화 전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강화된 AI로 초개인화 고객경험을 제공해 고부가 제품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CES 2026 개막에 앞서 열린 '더 퍼스트룩 2026' 행사에서는 가전을 '홈 컴패니언(Home Companion)'으로 재정의하고, 사용자 목소리를 개인별로 인식하는 '보이스 ID'와 위치·시간·습관 기반의 맞춤 정보 서비스 '나우 브리프(Now Brief)'를 공개했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가전 최초로 적용해 식품 인식 범위를 대폭 넓혔다.

다만 이번 상표 출원이 곧바로 신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프 스피어 아이스'는 현재 심사 대기 단계로, 실제 제품화 여부와 시기는 심사 결과 이후에야 가늠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