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메가MGC커피의 가맹점 수가 4000개에 다다르고 있다. 짧은 기간 내 폭발적으로 성장한 가맹점 덕분에 오너 일가 가족 법인의 덩치 역시 2021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커졌다.
◆ 돈의 흐름, 가맹점 → 앤하우스 → 우윤
메가MGC커피의 프랜차이즈 본사는 앤하우스다. 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주요 수익원은 전국에 포진한 메가MGC커피 가맹점의 영업 활동에서 발생한다. 점포 개설과 운영 과정에서 점주가 들이는 다양한 비용 속에 앤하우스의 수익이 녹아져 있다. 앤하우스는 가맹점들로부터 고정 로열티(월 15만 원)를 받고 있기도 하다.
급증한 가맹점 덕분에 앤하우스의 실적은 그야말로 로켓처럼 성장하고 있다. 2019년 350억 원이던 매출은 2024년 4960억 원으로 급증했다. 연평균성장율(CAGR)이 무려 69.92%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2019년 179억 원에서 2024년 1076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CAGR은 43.09%다.
앤하우스의 몸집도 커졌다. 2019년 243억 원에 그쳤던 자산총계는 2024년 2568억 원으로 무려 10배 이상 커지게 됐다.
돈의 흐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수천개의 가맹점으로부터 앤하우스로 흘러간 돈은 다시 배당을 통해 우윤으로 넘어간다. 앤하우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우윤은 메가MGC커피를 이끄는 김대영 앤하우스 회장의 가족회사다. 2024년 말 기준, 김대영 회장은 우윤의 지분 47.41%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나현진 씨의 보유 지분은 32.14%다. 지분 20.42%를 보유한 한다코퍼레이션 역시 이들 부부의 회사로 알려졌다.
우윤이 앤하우스를 인수한 때는 2021년이다. 앤하우스는 피인수된 그해에 230억 원을 배당했다. 2022년과 2023년, 2024년 배당금은 각각 188억 원, 402억 원, 502억 원이다. 4개년도 동안 합산 배당금은 1322억 원에 이른다.
2021년 말 우윤의 자산총계는 1743억 원이었다. 2024년 말 자산총계는 3172억 원으로, 2021년보다 1.82배 증가했다. 불과 3년만에 체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우윤은 앤하우스의 배당금을 재원으로 부동산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말 토지 및 건물의 규모는 각각 902억 원과 124억 원으로 기록되어 있다. 2024년 말 기준, 토지와 건물은 각각 1232억 원과 346억 원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윤은 지난해 국채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우윤은 350억 상당의 국채를 사들였다.
◆ 급성장하는 김대영號…메가MGC커피가 큰 몫
우윤의 뿌리는 보라물산이다. 김대영 회장은 개인사업자 보라물산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식자재 수입이 핵심 사업이었다. 보라물산은 2000년 법인으로 전환됐다.
보라물산은 유럽 가공식품 제조사들과 독점계약을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 주요 납품 파이프라인 역시 넓혀 나갔다. 호텔신라, CJ프레시웨이,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이 보라물산의 고객이다.
보라물산은 2015년 11월 지주 성격의 보라물산(현 우윤)과 식자재 유통회사 보라티알로 인적분할됐다. 그리고 보라티알은 2017년 6월 8일 코스닥에 상장됐다.
보라티알은 그야말로 급성장했다. 연결 기준 2015년 69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914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보라티알의 1·2대 주주는 각각 김대영 회장(43.37%)과 나현진 씨(25.5%)다.
그리고 김대영 회장은 오랜 기간 보라티알을 탄탄하게 성장시킨 데에 이어 앤하우스 M&A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하게 되었다. 앤하우스는 사실상 매출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 보라티알을 넘어선 상태다.
김대영 회장의 메가MGC커피 투자는 ‘대박’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앤하우스 인수에 투입된 자금은 약 1420억 원이었다. 지난해 필리핀 식품기업 졸리비의 컴포즈커피 M&A 당시의 EV/EBITDA 멀티플 8배를 반영하면, 앤하우스의 기업가치는 8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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