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리온, 2년 연속 적자법인에 근거도 없이 5년 평균 21% 이익?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인도 법인, 실질 이익률 -52%인데 5년 내 21% 달성 가정 업계 "가정이 낙관 설정됐다면 자산 과대 계상 가능성” 흑자 전환 로드맵 공개 안돼…근거 검증도 불가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오리온이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인 인도 법인에 대한 ‘손상검사’에서 향후 5년 내 매출액이익률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가정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리온은 해당 법인의 흑자 전환 시점이나 그 근거 및 경로에 대한 로드맵은 공개하지 않았다.

9일 오리온이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법인 오리온 뉴트리셔널스 프라이빗 리미티드(Orion Nutritionals Private Limited)는 2024년 171억5400만원, 2025년 143억5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6.3% 줄었으나, 2년 연속 적자였다.

2025년 기준 인도 법인의 매출액은 275억25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순손실이 143억5900만원임을 감안하면, 실질 이익률은 약 -52%에 달한다.

그러나 오리온이 해당 법인에 적용한 손상검사의 핵심 가정은 이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오리온의 공시 주석에 따르면, 당기말 손상검사에 사용된 향후 5년간 매출액이익률 평균 가정치는 21.18%다. 현재 실질 이익률(-52%)과 비교하면 약 73%p의 간극이 존재한다.

오리온은 해당 손상검사 결과에 대해 "현금창출단위의 장부금액이 회수가능가액을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회수가능가액은 사용가치에 기초해 결정됐으며, 경영진이 승인한 향후 5개년 재무예산에 근거한 추정 현금흐름을 사용했다고 주석에 명시돼 있다.

5년 초과 구간에는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2.00%의 영구성장률을 가정했으며, 세전할인율은 12.88%를 적용했다.

문제는 이익률 21% 달성의 구체적 근거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리온은 인도 법인의 흑자 전환 시점이나 경로에 대한 로드맵을 투자설명(IR) 자료 및 공시를 통해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외부 이해관계자 입장에서는 해당 가정의 합리성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손상검사는 국제회계기준(K-IFRS 제1036호)에 따라 손상 징후가 있는 자산에 대해 매 보고기간 말마다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절차로, 장부금액이 회수가능가액을 초과할 경우 그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해야 한다.

2년 연속 순손실은 해당 기준상 손상 징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회계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상검사는 투자자가 기업의 자산 가치를 판단하는 핵심 정보"라며 "손상검사에 사용된 가정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설정됐다면 자산이 과대 계상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투자자에게 알리는 것은 정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측은 “글로벌 연구기관 등이 제시한 2030년까지의 인도 거시경제 지표와 제과시장 성장률, 경쟁사 분석 등을 주요 근거로 삼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당사 인도법인의 매출이익률과 매출액 성장률을 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법인은 진출 초기인 것으로, 설비 구축과 유통망 확충,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 선제적 투자가 집행된 상황”이라며 “현재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올 하반기 내 인도에서의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북동부 지역 중심의 거래처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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