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잃었다.
4일 오후 3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5만827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12만8881명으로, 과반 유지 기준인 6만4440명을 약 6000명 밑돈 것이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임금교섭 과정에서 7만6000명을 넘겼고, 지난 4월 중순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 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인정 받았다. 이후 지난달 20일 노사 잠정합의안 타결을 기점으로 이탈이 빨라지면서, 같은 달 28일 7만명 선이 무너졌고 약 일주일 사이 1만명이 추가로 탈퇴했다.
이탈의 원인은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다. 노사 잠정합의안에 따라 반도체 등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는 영업이익 10.5% 규모의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이 배정됐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평균 5억6712만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모바일 등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에게는 상생 명목으로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지급될 가능성이 높아, 두 부문 간 격차는 약 95배에 달한다.
DS 부문 내에서도 온도 차가 있다.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에는 DS 부문 공통 재원 40%만 배분되면서 1인당 최대 약 1억6154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 역시 탈퇴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마감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80.6%(4만4606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한 19.4%(1만727명)가 이후 탈퇴를 이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한 조합원들은 2, 3대 노조로 이동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1만6000여명에서 이날 2만968명으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2600명대에서 2만1015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과반 노조 지위를 잃은 초기업노조는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직접 지명 권한 등 법적 독점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에서도 전삼노·동행노조와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주도권 유지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초기업노조는 DS·DX 부문 집행부를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추진과 오는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통해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초기업노조가 단독 과반 지위를 잃더라도 다른 노조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전체 근로자 과반 규모를 확보하면 단체협약 구속력 등은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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