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디코드

'데드크로스' 더본코리아, 날개 꺾인 빽다방 믿을 수 있나

'빽다방' 제외 주요 브랜드, 출점 수 대비 폐점 수 압도 전체 브랜드 가맹점 대비 빽다방 비중 60%...성장률은 1/3 토막 프랜차이즈 해외 확장·글로벌 푸드 컨설팅 성과가 중요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더본코리아의 핵심인 가맹사업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025년 기준,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전체 브랜드 가맹점 합산에서 폐점 수가 출점 수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현실화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31일 더본코리아 내부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새마을식당은 출점 6개, 폐점 30개를 기록하며 순감 24개를 기록했다.

한신포차 역시 출점 15개에 폐점 21개로 기말 점포 수가 118개까지 줄었다.

홍콩반점0410은 출점 11개에 폐점 27개로 기말 점포 수 277개를 기록, 역시 뒷걸음질쳤다.

백's비어(출점 3, 폐점 23), 막이오름(출점 2, 폐점 11), 돌배기집(출점 0, 폐점 3) 등 중소형 브랜드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사실상 빽다방을 제외한 주요 브랜드의 다수가 점포 수 축소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체 가맹점 수의 감소로도 이어졌다. 2022년 2504개에서 2023년 2785개, 2024년 3066개로 꾸준히 늘던 더본코리아의 전체 기말 점포 수는 2025년 3057개로 처음으로 줄었다. 2024년 대비 9개 감소로 절대적인 수치는 작지만, 성장률이 10%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빽다방 쏠림 심화...하지만 성장률은 3년 만에 1/3 토막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런 구도에서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의존도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2022년 전체 기말 점포의 49.0%를 차지하던 빽다방은 2023년 52.0%, 2024년 55.8%, 2025년 59.5%로 해마다 비중이 늘어 전체 가맹점의 60%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데 빽다방마저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린 모습이다. 지난 2023년 18.0%, 2024년 18.2%로 견고하게 유지되던 연간 성장률은 2025년 들어 6.3%로 급락했다.

2년 전 성장률의 3분의 1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출점은 2024년 286개에서 2025년 160개로 44% 줄었고, 폐점은 같은 기간 23개에서 53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순증가(純增加) 역시 263개에서 107개로 반 토막 났다.

순증가가 여전히 플러스이지만, 출점 감소와 폐점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일시적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너 리스크에 실적 악화까지...국내 반등은 쉽지 않다

지난 2월 23일 더본코리아 서울 서초구 별관 창업설명회장 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 정례회의. (사진=더본코리아)
지난 2월 23일 더본코리아 서울 서초구 별관 창업설명회장 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 정례회의. (사진=더본코리아)

수치 악화의 배경에는 회사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이 자리한다. 2025년 원산지 표시 위반 의혹, 예산시장 리모델링 과정의 갑질 논란, 조리 장비 관세법 위반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해당 의혹들은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 신뢰가 흔들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종원 대표는 결국 2025년 5월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미지 악화는 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가맹점주와의 갈등도 불씨로 남아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일부 점주들과의 마찰이 외부로 불거지면서 본사와 가맹점 간 신뢰 회복도 과제로 꼽힌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약 300억원 규모의 본사 지원을 통해 주요 브랜드 대표 메뉴를 최대 50% 할인하는 통합 할인전을 진행했고, 올해도 4월 같은 행사를 예고했지만 지원 규모는 줄이기로 했다. 국내 외식 시장 침체와 오너 리스크가 맞물린 상황에서 내수만으로 반등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도 나오는 현실이다.

해외 확장과 글로벌 푸드 컨설팅, 돌파구 될 수 있나

독일 글로버스가 운영하는 에쉬본(Eschborn) 지역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오픈한 한식 코너 2호점. (사진=더본코리아)
독일 글로버스가 운영하는 에쉬본(Eschborn) 지역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오픈한 한식 코너 2호점. (사진=더본코리아)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가 가시화되자 더본코리아는 해외 사업과 신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자체 브랜드 'TBK(The Born Korea·더본코리아)'를 앞세운 글로벌 소스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대표적이다. 양념치킨소스, 된장찌개소스, 떡볶이소스 등 한식 소스를 현지 식음료 기업에 공급하면서 메뉴 컨설팅과 셰프 교육까지 묶어 파는 원스톱 B2B 모델이다.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 내 한식 코너 운영을 시작으로 2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며,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해외 프랜차이즈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의 핵심 카드는 빽다방의 미국·일본 진출이다.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춘 메뉴와 운영 방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계열사 쿡솔루션을 통해 주방 자동화 설비와 외식 솔루션을 올 6월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가맹점 적용 후 외부 B2B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빽다방에 쏠린 포트폴리오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구조를 악화시키지 않고 유지한 채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회사 반등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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