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케이크 사전예약, 베이커리의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프랜차이즈 디코드]

산업 | 입력:

파리바게뜨∙뚜레쥬르∙배스킨라빈스∙스타벅스, 케이크 프로모션 앞당겨 대형 브랜드∙개인 카페 등 경쟁자 多 “이른 출시로 케이크 시장 선점” ‘하이엔드’부터 ‘가성비’까지 가격대별 다양한 소비자 수요 공략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주요 베이커리∙카페∙유통 업계에서도 연중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유의 특색을 담은 케이크 상품을 잇달아 선뵀다.  

매년 이맘때면 늘 벌어지는 판매 경쟁이지만, 올해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상품 출시가 이전보다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 갈수록 빨라지는 케이크 출시∙예약…이유는 시장 선점? 

파리바게뜨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진행한 홀리데이 케이크 ‘베리밤(BERRY BOMB)’을 주제로 한 ‘베리밤 런웨이(Runway, 패션쇼의 모델이 걷는 길)’ 행사 사진. (사진=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진행한 홀리데이 케이크 ‘베리밤(BERRY BOMB)’을 주제로 한 ‘베리밤 런웨이(Runway, 패션쇼의 모델이 걷는 길)’ 행사 사진. (사진=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배스킨라빈스, 스타벅스는 매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하는 대표적인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업계에서는 이들 대표 브랜드를 포함한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의 올해 크리스마스 키워드를 ‘미리 메리크리스마스’로 분석한다.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바라는대로 이루어지는 해피 홀리데이’ 시즌 제품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2024년 11월 20일부터 시작했으며, 12월 19일까지 사전예약이 진행됐다. 

올해는 행사 시작이 작년보다 빨랐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1월 17일 크리스마스 케이크 라인업을 공개했고, 11월 19일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케이크 사전예약은 12월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뚜레쥬르는 2024년 11월 18일부터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공개했으며, 11월 19일부터 12월 18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올해 뚜레쥬르는 11월 14일부터 12월 22일까지 케이크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16일과 17일에 케이크 라인업을 공개했다.  

베이커리 업계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두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모두 크리스마스 케이크 프로모션 시작을 조금씩 앞당긴 것이다. 

(사진=SPC배스킨라빈스)
(사진=SPC배스킨라빈스)

케이크 판매에서 이들과 경쟁하고 있는 배스킨라빈스도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올해 당겨 시작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케이크 사전예약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11월 24일부터 이를 시작했다. 

올해 대대적으로 케이크 라인업을 강화한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24년 대비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프로모션을 10일 이상 앞당겼다. 

서울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이 같은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로 ‘경쟁 심화’를 꼽았다. 

A씨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예약하는 사람들은 매년 많다. 베이커리 입장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라 1년 중 가장 큰 ‘대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개인 베이커리나 새로운 베이커리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면서 케이크 사전예약 고객을 두고 경쟁이 늘어나는 걸 느낀다. 조금 더 빨리 라인업을 공개하고, 예약을 받으면 한정된 고객 풀 안에서 다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이같은 빠른 상품 출시가 가져온 선점 효과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하는 고객이 여러 종류의 케이크를 다수 구매하는 경우는 적다”라며 “하나의 케이크가 한 그룹의 크리스마스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른 출시는 경쟁자가 적은 시장에서 많은 선택을 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도 크리스마스는 1년 중 가장 케이크 수요가 높은 시기”라며 “연말 특수로 실적 반등을 노릴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 ‘30만원’ 호텔 케이크 vs ‘1만원’ 편의점 케이크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하는 공급자가 많아지면서 케이크 시장 가격이 ‘하이엔드’와 ‘가성비’로 나뉘는 것도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특히, 호텔업계에서는 20~30만원대, 심지어 50만원대에 이르는 케이크를 출시하며 다른 경쟁 사업자와의 차별화를 노렸다. 

서울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 (사진=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은 화이트 트러플을 사용한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 케이크를 50만원에 선보였다. 이 호텔은 이 외에 8만원부터 35만원까지 4종(누아 트러플 미니∙루미너스 레드∙화이트 홀리데이∙더 조이풀 신라베어)의 케이크 라인업을 함께 내놓았다. 

워커힐 호텔은 화이트 초콜릿으로 마을의 모습을 구현한 38만원대 케이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회전하며 캐럴이 나오는 35만원의 시그니처 케이크 '메리고라운드 멜로디'를 출시했다. 

편의점 업계 등에서 1만원 이하, 또는 그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출시한 케이크도 인기를 끌고 있다. 

gs25가 출시한 미니케이크 2종. (사진=gs25)
gs25가 출시한 미니케이크 2종. (사진=gs25)

GS25는 미니케이크 2종을 각각 4900원에 선보였고, 크리스마스 홀케이크는 1만원대 후반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겨울 딸기를 활용한 시즌 한정 홀케이크를 1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한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연말 시즌에 실내에서 삼삼오오 모여 홈파티를 즐기는 분들이 많다”며 “다양한 선택권 안에서 케이크 등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