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킬힐(Kill-heel)과 뾰족구두(Stiletto)는 2010년대 초반까만해도 여성들의 당당하고 세례된 실루엣을 강조하며 여성 신발 트렌드를 주도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2026년 봄·여름(S/S) 시즌, 신발 트렌드의 무게 중심은 높은 굽에서 완전히 벗어나 안정되고 편안함을 주는 ‘낮은 굽’으로 이동하고 있다. 화려함 대신 정제된 실루엣, 과장된 높이보다는 편안함이 강조한 다지인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플랫·로퍼·스니커즈…‘편안함+스타일’ 공존
이번 시즌 핵심 키워드는 단연 ‘플랫(Flat)’이다. 단순히 굽이 낮은 신발을 넘어, 일상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컨템포러리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이번 시즌 가벼운 발걸음과 감도 높은 스타일을 동시에 잡은 상품들을 선보였다.
가장 주목할 키워드는 ‘하이브리드’다. 스니커즈의 기능성과 발레슈즈의 우아함을 결합한 ‘스니커리나(Sneakerina)’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슈콤파보니가 지난해 선보인 ‘페브(Fev)’ 라인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했다. 페브라인의 ‘베일 메리제인’은 가벼운 착화감과 벨크로 스트랩으로 편의성을 높였고, ‘베일 런’은 러닝화 구조에 프릴 디테일을 더해 스포티함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담았다.
이와 함께 클래식한 디자인도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한다. 슈콤마보니의 ‘빈티지 로퍼’는 낮은 굽과 고급 가죽 소재를 적용해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을 줄였으며,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데일리 활용도를 높였다.
글로벌 브랜드도 ‘낮은 굽’ 스니커즈 상품 강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도 편안함을 강조한 낮은 굽 중심의 신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나이키·아디다스·푸마 등 스포츠 브랜드들은 러닝화 기반의 슬림한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를 강화하며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두툼한 어글리 슈즈에서 벗어나 보다 간결한 실루엣으로 회귀하는 흐름이다.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몽클레르는 트레일그립(Trailgrip) 시리즈의 신모델 ‘트레일그립 LP’를 출시했다. 몽클레르가 지금까지 선보인 모델 중 가장 가벼운 테크니컬 스니커즈로, 약 380g의 초경량 무게와 미니멀하고 슬림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명품 브랜드 역시 흐름은 동일하다. 샤넬과 프라다는 발레리나 슈즈와 메리제인 플랫을 2026 S/S 컬렉션 핵심 아이템으로 내세웠다. 구찌는 클래식 로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군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소비자 가치관의 변화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보여지는 스타일’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실제 착용의 편안함'이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됐다는 것이다. 장시간 착용, 이동 편의성, 건강까지 고려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낮은 굽 신발이 대세로 떠올랐다.
슈콤마보니 관계자는 “이번 시즌은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고려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플랫 슈즈는 슬랙스나 데님과 매치해 미니멀하게, 원피스와 함께 여성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범용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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