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중 ‘최대어’(最大魚)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 주요 단지들이 지방선거 전 시공사 선정을 마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가급적 많은 사업 절차를 마무리해 선거 후 닥칠 수 있는 ‘특례 폐지’ 등 여러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4·5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5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3구역은 25일, 4구역은 23일, 5구역은 30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얼마 남지 않은 총회 날짜에 건설사들 ‘홍보 총력전’
총사업비가 조(兆) 단위인 구역인 만큼 수주 성공을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는 별도 홍보관까지 마련해 조합원 마음 사로잡기에 전사적 노력을 쏟고 있다.
우선 압구정4·5구역 수주를 노리는 DL이앤씨는 홍보관 운영을 위해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 상가 건물을 임차했다.
경쟁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상설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압구정3·4·5구역 총사업비는 각 5조원, 2조원, 1조 5000억원이다. 4구역은 삼성물산과 DL이앤씨, 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시공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홍보전을 전개 중이다. 3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삼성물산이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며 현대건설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이들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는 이유로 서울특별시장을 선출하는 이번 지방선거 변수가 거론된다. 정비사업 결정권을 가진 시장이 바뀌면 오세훈 현 시장이 추진한 ‘사업 절차 단축’ 등 여러 특례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자칫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부활해 개발 사업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이들 사업지는 오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이라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업 지연 시 조합원 분담금 늘어날 가능성 커져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도 이런 불안감이 엿보인다. 압구정3구역 조합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서울시장 정권교체 후를 우려하는 조합원들이 실제 있다”며 “전임 시장 재임 당시를 떠올리며 특혜를 거둬갈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압구정4구역 조합 관계자는 “바로 옆 5구역 단지와 이주 문제도 걸려 있어 지방선거 후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어느 정당 후보가 됐든 선거 후 인수인계 절차를 밟게 되고, 현황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이 늦어질 경우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비용 상승도 '속도전’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인건비가 매년 인상되는 상황에서 공사가 늦어지면 조합원 분담금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압구정4구역 조합 관계자는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현 시국에서 사업이 지연되면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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