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 기술 수출 규제, 美에 얼마나 충격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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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 관련 기술의 대부분 갖고 있어 반도체 만큼의 정밀도 필요치 않아 미국에 큰 타격 안될 수도

중국 기업들이 태양광 제조 공급망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CFOTO/ZUMA PRESS
중국 기업들이 태양광 제조 공급망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CFOTO/ZUMA PRESS

중국이 수출 제한을 고려하고 있는 태양광 제조 기술이 미국이 자국 내 태양광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태양광 패널 구성 요소 중 일부인 잉곳과 웨이퍼 생산에 사용되는 첨단 기술을 수출 규제 대상 기술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블룸버그도 첨단 태양열 웨이퍼 생산에 핵심적인 제조 방법을 수출 금지 기술 목록에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원통형 덩어리)과 웨이퍼(잉곳을 얊은 판으로 절단한 것)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의 대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발표된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는 기술 수출입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수십개의 수출 통제 목록 중에 포함된다. 중국 당국은 WSJ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 계획이 채택되면 중국 태양광 제조업체들은 해당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지방 상무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태양광 패널은 석영에서 고급 실리콘을 추출해 원통형 잉곳으로 만든 뒤 얇은 웨이퍼로 슬라이스하고 화학 처리해 태양광을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셀을 만든다. 중국의 제안된 수출 통제는 그 과정의 중간 단계에 중요한 장비와 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태양광 제조 공급망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과 그 부품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모든 장비의 거의 절반을 생산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잉곳과 웨이퍼의 3%만 제외하고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다.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 업체들만 182mm, 210mm 웨이퍼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태양광 패널 제조가 가능한 더 큰 웨이퍼가 올해 세계 시장에서 96%의 점유율을 차지할 걸로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해 국내 태양광 제조시설 건설을 장려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미국에는 잉곳이나 웨이퍼를 만드는 공장이 없지만 적어도 두 회사, 한화그룹의 큐셀(Q셀), 그리고 빌 게이츠가 투자한 스타트업 큐빅 PV가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계획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진 않지만, 태양광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다른 나라들의 자체 공급망 구축 노력을 방해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태양광 수출 제한이 시행되어도 미국의 반도체 규제만큼 여파가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태양광 제조는 같은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하지 않으며, 미국은 결국 중국이 통제하려고 제안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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