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5조..삼성가 1위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CEO스코어, 34개 대기업집단 조사결과 고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 재원 마련탓 1년간 금리 상승에 이자도 커져

지난 2021년 11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당시 삼성그룹 부회장이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방문한 모습. 고 이건희 회장의 1주기에 즈음해 해인사에 이어 통도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당시 삼성그룹 부회장이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방문한 모습. 고 이건희 회장의 1주기에 즈음해 해인사에 이어 통도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기업 오너일가가 자신의 주식을 맡기고 맡은 주식담보대출금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 과정에서 12조원의 상속세를 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삼성일가가 1, 2, 4위를 차지했다. 

1일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66곳 중 총수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는 34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 현재까지 총 130명의 그룹 총수 가족들이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총 5조387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4조9909억원보다 479억원, 1% 늘어난 수치다. 

홍라희 전 관장 등 삼성전자 총수인 이재용 회장의 가족 3명이 올 1월 현재 대출 규모 상위 5위 안에 나란히 랭크됐다. 홍 전 관장이 대출잔액 8500억원으로 1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대출액 65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대출액 3711억원으로 네 번째로 많았다. 이재용 회장이 상장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은 없었다. 

홍 전 관장의 대출액은 지난 2021년 말보다 1500억원(15.0%)이 줄어들어 감소폭이 조사대상 총수 가족 151명 가운데 가장 컸다. 하지만 대출잔액이 워낙 큰 탓에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3위는 4065억원을 대출받은 최태원 SK 회장이, 5위는 대출액 3215억원을 기록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었다. 

이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250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 2132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 1880억원, 김승연 한화 회장 122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983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대출액 증가폭은 이부진 사장이 2200억원으로 조사 대상 151명 가운데 가장 컸다. 2위로는 구광모 회장(1500억원), 3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400억원)이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350억원, 신규차입), 조현범 회장(250억원), 최태원 회장(200억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200억원),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100억원),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100억원, 신규차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394.7%로 약 4배 이상 늘어난 구광모 회장이 가장 컸다. 권혁운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100% 늘어 뒤를 이었으며 이부진 사장(51.2%), 이우현 OCI 부회장(38.4%), 이웅열 회장(17.5%), 조현범 회장(11.1%), 최태원 회장(5.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이 나란히 100%씩 줄어들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들은 주식담보대출을 전부 상환했다. 이어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82.5%),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49.0%)이 상위 순위를 이어갔다.

CEO스코어는 삼성, LG 총수 일가의 대출 증가와 관련, 자산승계 과정에서의 상속세 재원 마련이 주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삼성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에, LG 일가는 고 구본무 회장의 유산 상속에 따른 상속세를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다는것이다. 

한편 지난달 27일 현재 기준 공시된 대출액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의 이자 부담을 추산할 경우, 대기업 총수 가족들의 이자 부담은 지난 2021년 말 1455억원에서 올 1월 2246억원으로 약 791억원(54.3%)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2021년 말 평균 2.7%에서 올 1월 4.1%로 1.4%포인트 올라서다. 

올 1월말 현재 대출금이 가장 많은 삼성 일가의 홍 전 관장의 이자 부담액이 40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24억원), 최태원 회장(187억원), 이서현 이사장(162억원), 조현범 회장(142억원) 순으로 추정됐다. 

지난 1년새 대출액 증가율이 가장 컸던 구광모 회장은 이자 부담은 약 97억원(929.8%) 추가된 것으로 추산됐다. 2200억원 증가한 이부진 사장 이자부담 역시 약 205억원(171.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