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의 도시들은 처음에는 부유층이 살고 사업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였다. 무역을 가능하게 하는 강이 뻗어 있었고, 도시의 금고를 채우는 항구가 있었다. 그러나 기후 변화의 시대를 맞아 역사적으로 2000년 이상을 번영했던 도시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유럽 폴리티코가 전했다.
아테네와 로마는 온화한 기후의 축복을 받은 푸른 평원, 쉽게 방어할 수 있는 위치 덕분에 고대부터 핵심적인 힘의 중심지로 존재해 왔다. 암스테르담, 리스본, 함부르크, 코펜하겐 등은 해안 지역을 차지하고 세계 무역을 지배했다.
지정학인 위치로 인해 이들 도시는 성공했고 오늘날 국가의 수도이자 스마트시티로 발전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몰락을 피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물론 이는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파리 협정의 목표를 놓쳤을 경우다. 그러나 화석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이 부족하다면, 세계는 2.6~2.9도의 온도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상황은 어떻게 될까. 폭염, 홍수, 허리케인과 대형 화재가 잇따를 것임은 자명하다. 국가의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더 장기적이고 심각한 가뭄과 해수면 상승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재앙적인 기후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다양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몇 십 년 후에 다가올 일에 대비해 조치를 취하는 정치 지도자는 거의 없다.
기후 변화 연구단체인 클라이미트센트럴의 벤자민 스트라우스 수석연구원은 "다수의 도시들은 극단적인 상황은 수 세기 안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도시의 경우 빠르면 금세기 안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네덜란드의 도시들이 극단적인 예다. 그런 사례는 네덜란드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1953년 북해에서 폭풍 해일로 2000명 이상이 희생된 후 거대한 댐과 제방을 건설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은 댐과 제방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높다. 위트레흐트 대학 해양 및 대기 연구소의 마이클 반 덴 브록 연구원은 ”댐과 제방이 해수면 상승을 50cm 미만으로 상정하고 건설됐지만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은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해 3도까지 치솟을 경우 해수면이 최대 6m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여러 보고서에서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암스테르담은 물론 헤이그, 로테르담 등을 모두 쓸어버릴 것이다. 북해의 브레멘, 함부르크, 코펜하겐 항구에도 파멸을 가져올 것이다. 지중해에서는 이미 침수된 베네치아와 라벤나가 전멸하고 바르셀로나와 마르세유와 같은 주요 대도시들도 물에 잠기게 된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실존적 위협은 최소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지만, 극심한 더위는 이미 유럽의 일부 도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폭염은 홍수와 폭풍을 훨씬 능가하는 사망률을 보인다. 맥스플랑크 화학연구소나 키프로스연구소는 현재의 지구 온난화 예측에서 ”도시 생활이 매우 암울해지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식량과 물 부족 또한 일부 도시의 생존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흉작을 일으키고 있는 사막화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도시에 식량을 공급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도시들은 물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안 도시들이 담수화 공장을 짓고 있지만 기술이 도시와 거주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비용은 치솟고 주민들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다. 수십 년간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의 건조한 도시들에서 물 부족의 영향은 심각하다. 스페인의 경우 사막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도시공학자와 기후과학자들은 로마, 아테네, 마드리드가 앞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질 대표적인 도시라고 꼽는다. 일부 유럽인들은 이미 파괴적인 기후 영향에 노출된 동네를 떠나고 있다. 이탈리아 올비아에서는 극심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2000명이 다른 곳으로 떠났다.
스페인에서는 사막화가 진행되는 남부 도시에서 북쪽으로의 이주가 늘고 있다. 기후 변화나 환경 악화가 불러오는 근본적인 문제들이다. 로테르담도 향후 몇 년 안에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임을 의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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