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과 LG가 최근 출시한 인공지능(AI) 노트북 가격이 전작 대비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AI 붐으로 발생한 ‘칩플레이션’이 노트북 판매가 상승과 출하량 감소로 이어지자, 제조사들은 고급 사양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차용하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14.8%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대비 9.4% 감소로, 큰 폭의 출하량 감소를 예견했다.
노트북 출하량의 감소는 제조업체들이 사용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칩 가격의 상승에 기인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출하량을 늘리면서 메모리 재고가 빠르게 줄었고, 이는 올해 1분기 메모리 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노트북 신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노트북 ‘갤럭시 북6 프로’ 판매가는 341만 원, ‘갤럭시 북6 울트라’는 463만원으로 책정됐다. 등급 시리즈의 전작인 ‘갤럭시북5 프로’가 최저 177만원이던 것과 비교해 15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LG전자도 올해 출시한 ‘LG 그램’ 주요 모델 출고가를 전작 대비 50만원 가량 인상했다. 신작인 ‘LG 그램 프로 A1’ 출고가는 314만원인데, 지난해 출시된 비슷한 사양 제품은 264만원이었다.

노트북 신제품의 가격이 이전과 비교해 크게 올라간만큼 각 사가 기능적으로 확실한 차별점을 추가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갤럭시 북6 시리즈에는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3’이 들어가 효율적인 연산과 전력 관리에 강점이 있다. 기존 삼성 갤럭시 제품들처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글쓰기 보조, 이미지 편집 등이 가능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코파일럿’을 전용 키 하나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휴대성에도 집중했다. ‘갤럭시 북6 울트라'는 전작 대비 1.1mm 얇아진 15.4mm 두께, '갤럭시 북6 프로(16인치)'는 전작 대비 0.6mm 얇아진 11.9mm 두께로 제작됐다.
LG의 그램에는 삼성과 같은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엘지 인공지능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이 들어간다. 또한, 신제품은 항공·우주용 소재 ‘에어로미늄’으로 만들어져 가볍고 튼튼해 외부 충격과 스크래치 등에 강해졌다는 평이 많다.
비싸진 노트북 가격에 대해 소비자들은 기대와 반감이 교차하는 반응을 보였다.
노트북 구매를 계획 중인 소비자 A씨는 “300만원이 넘어가는 노트북을 사무용이나 가정용으로 선뜻 구매하기에 망설여진다”라며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지만, 그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격에 대한 부담만 커진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AI를 활용해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기능이 정교해지는 노트북의 프리미엄화가 반가운 이야기”라며 “직장이나 업무에 따라서는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수요 급등에 따른 전자제품 가격의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며 “향후 출시되는 제품들은 AI 기능을 포함한 프리미엄 기능을 포함한 제품과 상대적으로 단순한 제품군으로 나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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