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기없는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물가 안정화에 집중하는 곳이 중앙은행이지 기후변화의 정책입안자는 아니라면서 중앙은행에 무리하게 요구되는 역할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중앙은행 독립 심포지엄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이 건강한 경제의 기초이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중에게 헤아릴 수 없는 이익을 제공한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높을 때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경기가 둔화되는데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두고 "단기적으로 인기가 없는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해 연속적인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포함, 강한 긴축 정책을 펴 기준금리는 현재 연 4.25~4.50%까지 상승했다.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금리인상이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31일~2월1일 열리며 2월1일에 기준금리 결정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을 75%로 반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시장에서 올해 말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고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은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경고했다.
오는 12일 발표될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1%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11월의 6.6%보다 둔화되는 것. 따라서 시장에선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좀 더 느슨하게 쥘 수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는 참이다. 물론 연준의 목표 물가 상승률은 연 2%로 큰 차이가 있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이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에 도달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독립성을 얻고, 그렇게 하는 데 있어 투명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 규제 분야에선 "연준이 규제 결정이 정치적 고려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성의 정도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중앙은행의 범위를 사회적 이슈로 확대하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법적 목표와 당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지 않은 인식된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방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저탄소 경제로 가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 등이 중앙은행에 요구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 "기후변화를 직접적으로 다루기 위한 정책은 정부 부처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연준이 은행에 대한 기후관련 금융 위험을 감독하는데에 대한 '좁은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시적인 의회 입법 없이 녹색 경제를 촉진하거나 다른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 정책이나 감독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기후 정책 입안자'가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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