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7~18일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에서 동결했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장기금리)을 0%대로 유지하는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익률곡선통제(YCC) 프로그램의 수정이나 폐기 결정은 없었다. 최근 사흘 연속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정책금리 상한까지 치솟는 등 BOJ의 YCC 폐기 가능성까지도 점쳐졌던 게 사실. 이러한 장기 금리 상승 압박으로 BOJ는 지난주 말 기록적인 양의 채권을 사들여야만 했다.
YCC는 BOJ가 장단기 금리 차이를 직접 제어하겠다는 것으로, 2016년 1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된 이후 국채 금리가 지나치게 하락하고 수익률곡선이 평탄화되는 현상이 심해지자 도입됐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BOJ의 연간 국채매입액은 2018년 100조엔을 하회한 뒤 2019~2021년 연평균 76조엔을 기록하는 등 2016년 YCC 도입 이후 꾸준히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국채매입액은 111조1000억엔으로 YCC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BOJ 총재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상단 폭을 기존의 ±0.25%에서 ±0.5%로 확대하자 기준금리는 유지했지만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는 12월의 조치가 기술적 변화일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은 이러한 구로다 총재의 메시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BOJ는 지속 가능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때까지 통화완화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오는 4월 구로다 총재가 물러나기 전까지 더 많은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구로다 총재의 임기 말이 가까워지면서 점차 BOJ가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이란 추측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시장의 초점은 YCC 폐기 시점에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다구치 하루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수익률 곡선은 BOJ가 아마도 원했던 방식으로 완전히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만약 BOJ가 지금 다시 움직인다면(조치를 취한다면) 분명히 시장 압력에 대응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며, 궁극적으로 수익률 곡선 제어를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BOJ의 결정 이후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나흘째 상한선인 0.5%를 돌파한 뒤 10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급락했고 증시는 급등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1엔대까지 오르며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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