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두산 품으로... 두산, '반도체 미래 성장축' 강화

지분 70% 2조3천억 규모 매각 확정 2대 주주 최태원 회장 지분 매각도 관심

기업 |나기천 기자 | 입력 2026. 07. 31. 20:07
SK실트론 경북 구미 1공장 전경. SK실트론 제공
SK실트론 경북 구미 1공장 전경. SK실트론 제공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SK㈜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만 TSMC를 주요 고객사로 둔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의 지분 약 70%를 ㈜두산에 2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은 SK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및 첨단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SK㈜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2조 3000억원 규모로, 향후 대금조정 과정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두산도 같은 날 이사회에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SK㈜는 지분 양도 목적에 대해 "재무 건전성 제고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12월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전문 제조 기업이다. SK㈜가 2017년 LG실트론 경영권 지분 51%를 인수해 그룹에 편입했다. 현재 12인치(300㎜급) 실리콘 웨이퍼 시장 점유율 기준 글로벌 3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고색사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TSMC 등이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의 기판이 되는 얇은 원형 판으로, 반도체의 핵심 소재다.

이번 매각으로 SK㈜는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두산은 SK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및 첨단소재 사업을 그룹 미래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특히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웨이퍼 사업이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2031년 실트론 매출을 약 3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은 2022년 반도체 테스트 국내 1위 기업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후공정인 반도체 테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웨이퍼 제조를 통해 전공정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두산이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부문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두산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실트론은 상장하지 않을 것이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에 대해서는 매각 협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SK실트론의 개인 2대 주주라 조만간 두산과 별도의 협상 과정을 거쳐 지분 매각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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