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평가액 34조 8785억 원으로 13년 연속 1위 유지다.
- GS건설 평가액 11조 668억 원 기록하며 5년 만에 3위 복귀다.
- 토목건축업종 시공능력평가 총액 12조 7456억 원 감소했다.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건설업계의 ‘성적표’로 불리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6위권을 중심으로 크게 요동쳤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1·2위를 지킨 가운데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두 계단씩 올라섰다. 반면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나란히 두 계단씩 밀렸다.
최근 3년간 순위 변화를 보면 외형보다 수익성과 재무구조의 차이가 건설회사 간 희비를 가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시공능력평가가 단순한 수주 실적보다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GS건설, 5위에서 3위로..대우건설 ·DL이앤씨 2계단씩 뒷걸음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은 평가액 34조 8785억원으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18조 2714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양강 체제는 최근 3년간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물산의 평가액은 2024년 31조8537억원에서 2025년 34조 7219억원, 올해 34조 8785억원으로 늘었다.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17조 9436억원, 17조 2485억원, 18조 27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GS건설의 ‘빅3’ 복귀다. GS건설은 2024년 5위, 2025년 5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평가액이 11조668억원으로 늘면서 3위로 뛰어올랐다. 2021년 이후 5년 만의 3위 탈환이다.
GS건설은 2023년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대규모 비용을 반영하며 수익성과 신인도 측면에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실적 정상화와 원가율 개선,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가 이어지면서 경영평가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도로 부문 공사실적에서도 8382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주택 이외의 토목 실적도 순위 회복에 힘을 보탰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024년 4위에서 지난해 6위로 내려갔다가 올해 다시 4위로 복귀했다. 평가액은 지난해 10조 1417억원에서 올해 11조 53억원으로 963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공사실적 증가와 실적 개선에 따른 경영평가 회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대우건설은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평가액도 지난해 11조 8969억원에서 올해 9조 9249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최근 3년 동안 3위를 유지했지만 이번 평가에서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에 한꺼번에 추월당했다.

대우건설은 주택 미분양 관련 비용과 일부 해외 현장의 추가 원가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능력평가는 최근 3년간 공사실적뿐 아니라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매출이 유지되더라도 손익과 재무지표가 나빠지면 평가액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DL이앤씨 역시 지난해 4위에서 올해 6위로 밀렸다. 평가액은 11조 2183억원에서 9조 352억원으로 2조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선제적인 대손충당금과 비용을 반영하면서 세전이익 등 경영평가 지표가 약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사실적 자체가 급격히 위축됐다기보다는 회계상 비용 반영과 수익성 저하가 순위 하락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자리를 맞바꿨다. 롯데건설은 8위에서 7위로 올라섰고 포스코이앤씨는 7위에서 8위로 내려왔다. SK에코플랜트와 아이파크(IPARK)현대산업개발은 각각 9위와 10위를 유지했다.
효성중공업·우미건설 약진…중견사 순위표도 재편
10위권 밖에서는 우미건설과 쌍용건설, 효성중공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우미건설은 2024년 27위에서 2025년 21위, 올해 18위로 올라섰다. 2년 동안 아홉 계단 상승했다. 주택사업 실적과 함께 조경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조경 공사실적이 918억원으로 종합건설업체 가운데 1위였다.
쌍용건설은 2024년 26위에서 지난해 23위, 올해 19위로 상승했다. 해외 고급건축과 리모델링, 토목·건축 수주 실적이 최근 3년 평가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은 2024년 39위서 2025년 27위, 올해 20위로 뛰었다. 2년 만에 19계단 상승한 셈이다. 전력기기 호황을 배경으로 회사 전체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개선된 데다 건설 부문의 공사실적이 더해지면서 경영평가액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BS한양도 2024년 37위, 2025년 37위에서 올해 32위로 상승했다. 엘티삼보는 지난해 74위에서 올해 50위로 24계단 뛰어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삼환기업은 91위에서 76위, 우암건설은 97위에서 77위로 각각 상승했다.
태영·코오롱글로벌·반도건설은 뒷걸음
하락 폭이 두드러진 곳은 태영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반도건설 등이다.
태영건설은 2024년 24위에서 2025년 19위로 상승했지만 올해 24위로 다시 내려갔다. 워크아웃에 따른 재무구조 조정과 자산 매각, 신규 사업 축소 등이 경영평가와 공사실적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2024년 19위, 2025년 18위에서 올해 23위로 다섯 계단 하락했다. 주택경기 부진과 일부 사업장의 원가 부담 등이 실적 및 경영평가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은 2024년 29위에서 지난해 30위, 올해 39위로 밀렸다. 2년 동안 열 계단 내려갔다. 주택 신규 착공과 매출 인식이 줄어든 가운데 중견 주택업체 간 순위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결과로 분석된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8위에서 올해 74위로 26계단 하락했다. 계열 및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공사실적이나 자본·재무 지표가 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별 회사의 평가 항목별 세부 금액은 공개 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사업 양도와 내부 거래, 일회성 재무 변동 여부까지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업계 전체 평가액도 감소…“외형보다 재무 체력”
올해 토목건축업종의 시공능력평가 총액은 286조 3171억원으로 지난해 299조 627억원보다 12조 7456억원, 4.3% 감소했다. 2024년 294조 771억원과 비교해도 7조 7600억원가량 적다.

세부적으로는 실적평가액이 2024년 115조 5830억원에서 지난해 121조 1669억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118조 5619억원으로 감소했다. 경영평가액은 2024년 102조 5895억원에서 지난해 97조 7156억원, 올해 95조 2725억원으로 2년 연속 줄었다.
기술능력평가액도 46조 3683억원에서 45조 3716억원, 39조 3695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신인도평가액은 2024년 29조 5562억원에서 지난해 34조 8066억원으로 증가한 뒤 올해 33조 113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택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가 순위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이익을 남겼는지, 자본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며 “PF 부실과 미분양 비용을 얼마나 먼저 털어냈느냐에 따라 향후 1~2년 순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는 최근 3년간 공사실적을 70% 반영한 실적평가액에 경영평가액과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더해 산정한다. 공공공사 입찰자격과 민간 발주자의 시공사 선정, 신용평가 및 보증심사 등에 활용된다. 올해 결과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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