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디코드

K808 차륜형 장갑차, 韓 보병 기동화 넘어 K-방산 수출 전선 달린다

420마력 엔진·수상 주행 능력 앞세워 전방 기동 임무 수행 페루 수출로 중남미 교두보 확보…K-방산 외연 확장 주목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7. 03. 13:17
K-방산 디코드. /AI 생성 이미지
K-방산 디코드. /AI 생성 이미지

[편집자주] ‘K-방산’이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신속한 납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K-방산은 글로벌 시장의 ‘초신성(超新星)’으로 떠오르며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K-방산의 주요 무기를 톺아보고,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비결을 소개하는 ‘K-방산 디코드’ 시리즈를 연재한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장갑차(裝甲車)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병력과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차체에 장갑을 두른 군용 차량이다. 병력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동시에 전투 현장 가까이에서 기동성과 생존성을 함께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차륜형 장갑차는 신속한 전개와 높은 운용 효율을 앞세워 군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K808 차륜형 장갑차는 한국군 보병 기동화의 상징으로 꼽힌다. 궤도형 장갑차가 험지 돌파력에 강점을 갖는다면, 차륜형 장갑차는 도로와 야지, 도심 작전에서 빠른 전개와 높은 운용 효율을 앞세운다.

보병을 기동 전력으로…K808, ‘장갑화 보병’의 출발점

K808의 출발점은 보병부대의 작전 반경 확대와 전장 환경 변화였다. 기존 보병 전력은 장거리 기동과 신속 대응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육군은 2012년 현대로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600여 대 규모의 차륜형 장갑차 개발에 나섰다.

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현대로템 홈페이지
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현대로템 홈페이지

개발은 6×6 형태의 K806과 8×8 형태의 K808을 함께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806은 수도방위사령부 등 후방 지역 방호와 병력수송에 무게를 둔 기본형이라면, K808은 전방 지역과 상비사단에서 보병전투와 신속기동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상위 기동 플랫폼이다.

K808은 2016년 개발을 마친 뒤 초도 양산과 후속 양산을 거쳐 우리 군에 전력화됐다. 도보 중심 보병을 장갑화·기동화해 작전 속도를 끌어올리고, 다양한 계열화 차량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속도 넘어 생존성까지…K808, 다목적 장갑 플랫폼으로 진화

K808 성능의 핵심은 우수한 기동성이다.

K808은 420마력급 현대파워텍 디젤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최고 시속 100㎞ 수준의 주행 성능을 낸다. 아울러 8개의 바퀴가 구동되는 8×8 구조는 야지와 산악 지형에서 안정적인 기동을 돕는다.

피탄(被彈) 등으로 타이어가 손상돼도 일정 거리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 노면 상황에 따라 공기압을 조절하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가 적용돼 생존성과 야전 운용성을 높였다.

K808 차륜형 장갑차 제원 구분 제원 및 성능 내용 제작사 현대로템 전장 7.2 m 전폭 2.7 m 전고 2.1 m 엔진 420 마력 전투중량 17.5 t 최대속도 지상 100 km/h / 수상 8 km/h

하천 도하가 가능한 수상추진 능력도 K808의 강점이다. K808은 워터제트와 전방 파도막이 등 수상주행장비를 기본 탑재해 하천 도하 임무에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산악과 하천이 많아 장애물 극복 능력이 중요한 한반도 지형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무장의 경우 K6 12.7mm 기관총 및 K4 40mm 고속유탄기관총을 기본화기로 장착했다.

방호력과 확장성도 우수하다. K808은 병력 보호를 위한 장갑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임무에 따라 원격사격통제체계, 중구경 포탑 등 다양한 무장 체계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모듈화 개념을 적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지휘소형·구난형·정찰형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오늘날 장갑차 수요는 단순 병력수송차를 넘어 통신·지휘·정찰·화력지원 기능을 결합한 패키지형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페루 수출로 열린 중남미 시장…K808, K-방산 새 축으로 부상하나

K808은 중남미 시장 최초 수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4년 6000만 달러 규모의 페루 육군 차륜형 장갑차 3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2025년 12월에는 추가로 141대를 포함한 총 195대의 K2 전차 및 장갑차 수출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는 K808의 첫 해외 수출 사례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정부는 약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중남미 지역 내 K-방산 수출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전해졌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도 “페루와의 지상 장비 총괄합의서 체결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양국의 국방 및 방산 협력을 획기적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페루가 전력 보강과 함께 자국의 산업 발전을 위해 K방산을 선택한 만큼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산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K808은 K2 전차와 함께 중남미 지상무기 시장에서 한국형 패키지 수출의 한 축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전차·자주포 중심으로 주목받던 K-방산이 이제 장갑차와 기동 플랫폼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도 K808 수출 성과는 상징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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