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디코드

자폭 드론 위협에 재조명되는 ‘K-30 비호복합체계’

저고도 무인기, 현대전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자 韓 대공포 체계 ‘K-30 비호복합’ 조명 분당 1200발 발사하며 드론 대응 역량 갖춰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6. 06. 08:00
K-방산 디코드
K-방산 디코드

[편집자주] ‘K-방산’이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신속한 납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K-방산은 글로벌 시장의 ‘초신성(超新星)’으로 떠오르며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K-방산의 주요 무기를 톺아보고,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비결을 소개하는 ‘K-방산 디코드’ 시리즈를 연재한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이란 전쟁 등을 거치며 현대 전장의 하늘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방공의 주된 표적이 전투기·공격헬기·수송기 등이었다면, 이제는 자폭 드론까지 그 위협의 범위가 확대됐다.

값싼 무인기가 고가의 장비와 후방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되며 각국 군은 저고도 공중 위협을 어떻게 싸게, 빠르게, 많이 요격할 것인지를 따지고 있다.

이 지점에서 국군의 대공포 체계 ‘K-30 비호복합’이 조명된다.

이 체계는 30㎜ 자주 대공포 ‘비호’에 지대공 유도미사일인 ‘신궁’을 결합해 저고도로 침투하는 비행체를 타격할 수 있는 방공 무기다.

저가의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수십억 원짜리 미사일을 소모하는 대신 기관포로 저렴하고 확실하게 요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한반도 지형에 최적화한 국산 방공망

K-30 비호는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비행체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됐다.

기계화 부대의 방공망을 책임지던 구형 K263 자주 벌컨의 짧은 사거리와 화력을 보완하기 위해 대구경 자주대공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1983년부터 약 6년간 600여 명의 연구 인력과 289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1996년 초도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시험 검증을 거쳐 1999년 대한민국 육군에 본격 전력화됐다.

비호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비호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이후 현대 전장에서 드론의 위협이 가시화하면서 기존 무기 체계로는 대응에 한계가 관측되기 시작했다.

이에 2013년에는 기존 비호에 국산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하는 개량 사업이 시작됐고, 2015년부터 실전 배치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비호복합은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의 험준한 지형 및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무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늘날 중요한 방공 자산으로 운용되고 있다.

K-30 비호복합 핵심 성능 디코드

비호복합의 무장을 살펴보면, 스위스 엘리콘사가 만든 KCB 30㎜ 기관포 2문을 포탑 양 측면에 탑재했다.

이 기관포는 S&T중공업에서 면허 생산해, 포당 분당 발사 속도는 600발로 총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유효 사거리는 3km다.

여기에 기관포의 상대적으로 짧은 사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탑재했다.

신궁은 4기가 장착되어 5km 이상 거리에서는 1차로 신궁을 발사하고, 표적이 접근하여 3km 이내로 들어오면 기관포로 마무리 타격하는 2중 방공망을 구성해 요격 성공률을 높였다.

MILITARY SPECIFICATIONS K-30 비호복합체계 제원 제작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장 30㎜ 기관포 2문 / 신궁 4기 사거리 30㎜ 기관포 3km / 신궁 5km 탐지거리 18km 기반 차체 K200 장갑차 최고속도 시속 60km

차체 측면 탄약 탑재함에는 각 350발의 고폭탄(HE), 소이고폭탄(HEI)을 탑재하고 있다.

고폭탄은 강력한 폭발력과 파편으로 적의 보병, 진지, 장갑이 얇은 차량 등을 파괴하는 탄약이고 소이고폭탄은 고폭탄에 가연성 물질을 추가해, 폭발과 동시에 대상에 불을 붙여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탄약이다.

비호 레이더의 탐지 거리는 18km로 레이더를 통해 포착된 목표물이 전자광학 추적 시스템으로 8km 이내로 들어오면 추적을 시작한다. 이 시스템은 적에게 포착되고 적기를 추적해 격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기반 차체는 K200 장갑차로 최고 속도는 시속 60km에 달한다. 엔진은 520마력 대우 D2840L형 디젤엔진을 채택했다. 표적을 격추한 후 이동이 가능해 기동성도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인기 위협 커지자...중동, 인도서 관심받는 비호복합

비호복합은 최근 중동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란제 자폭 드론을 비롯한 저고도 무인기 위협이 커지면서, 이를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요격할 수 있는 단거리 방공체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개발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차세대 방공포 시스템인 비호-II의 공동 개발 및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반군 등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의 '비전 2030' 방산 국산화 정책에 맞춰 사막 환경에 특화된 신형 대공 시스템을 공동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호복합이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8년 당시 비호복합이 인도 육군의 단거리 방공무기체계(SPAD-GMS)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자국산 무기 우선 정책, 예산 문제, 기존 방산 협력 구도 등이 맞물리며 최종 계약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 최근 드론 위협이 전 세계적인 안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도 역시 자주대공포·미사일 체계 사업을 재검토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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