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디코드

'메이드 인 코리아' 전투기 KF-21, 출격 준비 마쳤다

방사청, KF-21 전투용 적합 판정 KF-21, 2015년 체계 개발 시작돼…8조8000억 예산 투입 마하 1.8·최고 속도 2900km 자랑하는 국산 4.5세대 전투기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5. 08. 16:49

[편집자주] ‘K-방산’이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신속한 납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K-방산은 글로벌 시장의 ‘초신성(超新星)’으로 떠오르며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K-방산의 주요 무기를 톺아보고,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비결을 소개하는 ‘K-방산 디코드’ 시리즈를 연재한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최초의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기 위한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올해 3월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이 진행됐다. 올해 출고된 KF-21 양산 1호기는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이후 물량도 차례대로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지난 7일에는 방위사업청이 KF-21이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이 KF-21을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 및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한 것. 이로써 국산 차세대 전투기 KF-21 개발 사업은 25년의 대장정을 올해 안에 모두 마칠 준비가 끝났다.

한국형 전투기 시대 개막…25년 기다림 끝 출격 준비 완료

지난 2001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 것은 한국 항공산업 역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이 선언 이래 2015년 방사청은 KAI와 체계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국산 전투기 개발 공정에 돌입한다.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약 8조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국이 KF-21과 같은 고난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던 비결은 자주국방을 위해 끊임없이 기술 개발을 시도한 경험이 거대한 자산을 이뤘기 때문이다.

1990년대 국내 기술로 첫 독자 개발한 기본 훈련기 KT-1이 탄생하며 항공 설계 기술의 기초를 닦았고, 그 뒤로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 훈련기 T-50 골든이글이 2005년 실전 배치됐다.

이후 T-50을 기반으로 무장 능력을 강화한 국산 경공격기 FA-50까지 2014년 실전 배치됐다. 이러한 기술 개발의 과정을 거치며 4.5세대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인 KF-21의 기술적 토양을 다질 수 있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독자적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난관도 있었다. 공동 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가 경제난 등을 이유로 수천억 원에 달하는 개발 분담금을 제때 내지 않아 재정적 불안 요소가 된 한편, 개발 과정 내내 성능이 부족할 것이라거나 경제성이 없다는 등의 부정적 꼬리표가 뒤따랐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한 KF-21은 현재 양산 단계에 진입했으며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후속 물량 80대를 추가해 총 120대의 전력화 계획이 수립돼 있다.

KF-21 보라매 핵심 성능 디코드...최대속력 마하 '1.8'

KF-21 보라매 전투기 주요 제원 개발사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최대속력 2,253km/h (마하 1.8) 항속거리 2,900km 전장 (길이) 16.9m (55.4ft) 전폭 (넓이) 11.2m (36.7ft) 전고 (높이) 4.7m (15.3ft) 최대이륙중량 25,600kg

KF-21 보라매에는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 이름에 걸맞게 KF-21은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KF-21은 마하 1.82의 최고 속도와 2900km의 항속거리를 자랑하는 강력한 4.5세대 전투기다.

항전장비가 모두 국내 기술로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능동 전자 주사식 배열(ASEA) 레이더가 있다. ASEA는 안테나를 기계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송수신 모듈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수많은 표적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투기 엔진 열 등을 감지해 수동으로 목표물을 추적하는 센서 ‘IRST’, 가시광선을 활용해 주·야간 표적을 탐지하는 ‘EO’, 지상의 목표물을 선명한 영상으로 포착하는 ‘TGP’등이 항전장비에 해당한다.

엔진의 경우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F414-GE-400K 엔진을 기술 도입해 장착했다. 2030년 중후반을 목표로 국산 독자 엔진을 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장도 강력하다. 사거리 200km급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동체 하부 등에 6발 운용하고 있다.

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AMRAAM’,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9X’, ‘IRIS-T’ 등이 탑재됐다. 다양한 환경에서 적기를 순식간에 격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적의 방공망 사정거리 밖에서 핵심 시설을 무력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타우러스 순항미사일과 국산 천룡 등의 정밀유도무기도 탑재됐다. KF-21은 최대 7700kg까지 무장할 수 있다.

KF-21 실전 배치 앞두고 수출 기대도…1분기 매출액 1조927억

전투기는 개발했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다.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지속적인 양산 및 성능 개량, 진일보한 신규 차세대 전투기 개발 등의 과정이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수출 물량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하면 사업성은 확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KF-21의 모습. KAI 홈페이지
KF-21의 모습. KAI 홈페이지

현재는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에 16대 수출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지며 국산 전투기 첫 해외 수출의 물꼬는 튼 상황이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도 대규모 구매 및 공동 개발의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유럽과 동남아 각국도 면허 생산과 현지 조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낙관론에 근거해 추산한 향후 KF-21의 수출 잠재 수요는 최대 약 700대 규모이며, 이에 따른 시장 규모는 약 70조원으로 알려졌다.

KF-21 개발사 KAI는 실적 개선을 통한 지구력을 다지는 중이다. KAI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927억원, 영업이익은 67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6.3%, 43.4% 증가한 수치다. 또 1분기 중 역대 최대 매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KAI는 안정적인 국내 사업 추진과 해외사업 확대, 미래 사업 실적 등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F-21 외에 올해 개발 완료 예정인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 소형무장헬기(LAH) 등이 향후 KAI 실적을 한층 두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 관계자는 “1분기부터 두 자릿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달성하며 연초 제시한 연간 매출 가이던스 5조7000억 원 달성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라면서 “올해는 우리 공군에 전력화될 KF-21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T-50i 및 말레이시아 FA-50M 납품 등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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