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춘 LG화학 대표는 신사업에 15조원을 투자한다.
- 롯데케미칼은 한덕화학과 현상액 공급망을 강화한다.
- OCI는 식각 인산 생산량을 3만t까지 확대한다.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국내 주요 화학사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발 반도체 시장 훈풍을 기회 삼아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고전하는 범용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화학사들이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 계획을 밝히며 사업군(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돌입했다.
김동춘 LG화학 대표 “반도체 신사업 육성 전사 역량 집중”
투자에 전면적으로 나선 곳은 LG화학이다. 대표이사가 반도체 사업 경쟁력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는 지난달 22일 타운홀 미팅서 반도체 포함 미래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육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맞춰 소재·공정·제품을 통합 설계하는 컨버팅 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이 밝힌 반도체, 모빌리티 등 신사업 R&D 투자 금액은 총 15조원이다. 2035년까지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핵심 사업군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AI 기반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군을 재편해 203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 분야에선 첨단 패키징 소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패키징용 접착제와 저유전·열관리 소재, 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감광성 절연재(PID), 칩 접착 필름(DAF), 동박 적층판(CCL) 등 핵심 소재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월엔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을 만들었다. 인수합병(M&A) 등 외부 성장 전략도 병행해 사업 확대 속도를 높인다.
반도체 소재 추진은 대세..롯데, OCI...
LG화학에 앞서 이미 화학업계는 반도체 소재 사업을 너나없이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롯데케미칼도 반도체용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섰다. 반도체용 정전기방전(ESD) 방지용 기능성 소재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현상액(RMAH), 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26’에선 ESD 소재와 TMAH, 초고분자 폴리에틸렌(PE), 고기능성 폴리프로필렌(PP)을 선보였다.
롯데화학군 계열사 한덕화학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TMAH 국산화를 통해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경기 평택 포승(BIX) 지구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현상액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롯데정밀화학 기초원료(TMAC)부터 최종 제품(TMAH)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 공정을 구축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에 따른 수요에 대응한다.

이미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인산, 과산화수소, 반도체 전구체, 흄드실리카 등 반도체 주요 공정에 필요한 소재와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식각 공정용 인산 생산능력을 연간 2만 5000톤(t)에서 3만t까지 끌어올린단 계획이다. 과산화수소 생산라인 가동률도 올 하반기 내 90%까지 끌어올린다.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공장을 준공해 2029년 연간 8000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SKC도 글라스기판(유리기판) 상용화를 추진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내외 시장 환경 악화에 새 수익활로 ‘모색’
화학사들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는 업계 불황을 들 수 있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범용 화학 사업 수익성이 둔화되며 실적도 침체됐다.
중국산 제가 제품 공세와 소비심리 둔화도 불황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화학사들은 수요가 폭증한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새 수익 활로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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