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만 올라탄 청년미래적금…인뱅 '체력 차'가 포용금융 갈랐다

카카오뱅크, 6월 출시 인터넷은행 중 유일 참여 케이뱅크 불참·토스뱅크 12월 연기 카카오뱅크 “청년 재기와 도약에 도움”

금융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6. 22. 16:23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청년미래적금 출시에 나선다. 정책성 금융상품 참여에는 수익성 부담을 감내할 자본력과 대규모 고객 기반이 필요한 만큼, 이번 단독 참여를 계기로 인터넷은행 간 기초 체력 차이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 여력 앞세운 카카오뱅크…‘포용금융’ 실천 선두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이달 청년미래적금 판매를 시작했다. 청년미래적금 6월 출시에는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만 참여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6월 단독 출시가 경쟁사 대비 큰 자산 규모와 자본 여력에 기반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2025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76조4098억원이다. 토스뱅크의 총자산은 33조382억원, 케이뱅크의 총자산은 31조8642억원으로 카카오뱅크와 격차가 크다.

이익 규모에서도 카카오뱅크가 다른 인터넷은행보다 앞서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8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332억원, 토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9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비대면 수요를 처리할 고객 기반도 카카오뱅크의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727만명으로, 1020만명 수준인 토스뱅크의 두 배에 가깝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타 인터넷은행들과 비교하면 조직 규모와 시스템 운용 경험에서 차이가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한 전산 구축 노하우와 큰 자산 규모가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정책상품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성 방어 케이뱅크·전산 구축 토스뱅크…엇갈린 행보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수익성과 전산 여건을 이유로 6월 출시 대열에서 빠졌다. 케이뱅크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수익성 관리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대규모 정책상품에 수반되는 조달 비용 부담을 떠안기보다 자체 수신상품 운영에 집중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청년미래적금 출시를 앞두고 최고 연 8.5% 금리를 제공하는 자체 적금인 '마이키즈적금'을 출시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불참 사유에 대해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고객 혜택을 강화한 새 수신상품 출시 준비 등 내부 여건상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사업 참여 요건은 충족했지만 내부 시스템 구축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6월 첫 모집에는 참여하지 않고 12월 두 번째 모집 기간에 맞춰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한 지 4년 반밖에 되지 않았고, 전체적인 정책 시스템을 만드는 게 처음이라 개발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가 출시 일정을 12월로 늦추면서 6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승 수요와 초기 트래픽 부담은 피하게 됐다. 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의 갈아타기 수요가 단기간에 몰릴 수 있는 만큼 초기 대응 여력이 인터넷은행별 참여 시점을 가른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고금리·트래픽 부담 감수한 카뱅

청년미래적금은 가입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큰 상품이지만, 취급 금융기관에는 고금리 상품에 따른 비용 부담이 뒤따른다. 특히 자산 규모가 주요 시중은행보다 작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고금리 정책상품 취급에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큰 카카오뱅크도 부담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2025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76조4098억원으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크지만, 평균 500조원을 웃도는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체급 차이가 크다. 청년미래적금은 최고 연 7~8%대 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라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이자 비용과 조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6월에는 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의 특별중도해지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릴 수 있어 대규모 트래픽 대응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는 청년층 자산형성 지원과 포용금융 확대라는 정책 취지를 고려해 6월 출시 참여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성 수신 상품인 청년미래적금을 준비했으며, 이를 통해 포용금융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년들이 장기적인 저축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앞으로도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실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초기 운영 부담을 감안해 가입 신청 물량은 최대 20만좌로 제한된다. 금융위원회는 "카카오뱅크는 최초로 정부 정책성 수신상품을 취급하는 점을 고려해 안정적인 전산 연계 및 서비스 운영을 위해 최대 20만좌에 한해 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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