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미래적금 빠진 케이뱅크, 포용금융 대신 '비용 통제' 택했다

비슷한 시기 출시한 '마이키즈적금', 우대금리 중심 구조로 역마진 리스크 통제 케이뱅크 "내부 여건에 따른 결정…특정 상품 대체 의도 없어"

금융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5. 19. 11:31
[세줄요약]
  • 케이뱅크는 정부 청년미래적금 사업에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불참을 결정했다.
  • 마이키즈적금은 최고 연 8.5% 금리로 3040 부모 세대를 공략해 이자비용 부담을 낮춘다.
  • 케이뱅크 2025년 당기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유일하게 역성장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정부의 '청년미래적금'에 참여한 가운데, 케이뱅크는 해당 사업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청년미래적금과 만기 총 납입한도가 동일한 마이키즈적금을 출시하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 인뱅 중 유일 불참

지난 14일 금융위원회는 ‘미래를 채우는 첫 시작, 청년미래적금 언박싱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고 취급기관과 금리 수준을 공개했다. 청년미래적금에는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인터넷은행, 우정사업본부 등 총 15개 기관이 참여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정책적금 취급기관 공모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3월 9일부터 20일까지 해당 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지원서를 제출해 합류를 결정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해당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이번 사업 참여 배경에 대해,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미래 핵심 고객이 될 2030 청년층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참여 결정 이유에 대해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고 포용금융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정책 자금 사업을 외면한 것은 향후 케이뱅크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 나온 장기 고금리 자체 적금

케이뱅크는 청년미래적금 출시를 앞두고 지난 7일 자체 적금 상품인 ‘마이키즈적금’을 선보였다.

두 상품 모두 최고 연 8%대의 금리를 내세운다. 마이키즈 적금은 5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3.5%에 실적 우대금리 연 4.0%p, 선착순 발급되는 금리우대쿠폰 1.0%p를 적용받을 경우 최고 연 8.5%의 금리를 제공한다. 청년미래적금 역시 기본금리 5%와 기관별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최대 7~8% 수준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의 8% 이상 고금리 적금은 1년 안팎의 특판·제휴 상품이 상당수인 가운데, 케이뱅크가 최장 5년 납입 구조에서 최고 연 8.5%를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의 관련 고금리 특판 상품의 경우 최고 연 10%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지만 납입 기간이 12개월(1년)로 단기인 데다, 총 5만 좌 한도로만 제한 판매된다. 저축은행권까지 넓혀도 유사한 자녀·육아 테마 고금리 적금은 대부분 만기와 납입한도 측면에서 제한이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아이사랑 정기적금’은 최고 연 8.0% 금리를 제공하지만 가입 기간은 최장 36개월, 월 납입한도는 10만 원이다.

만기 시 도달 가능한 최대 총 납입 원금도 청년미래적금과 동일하게 설계됐다. 청년미래적금은 월 최대 50만 원씩 3년을 납입해 총 원금 1800만 원을 모을 수 있다. 마이키즈 적금은 월 납입 한도가 최대 30만 원인 대신 최장 만기를 5년으로 선택할 경우 청년미래적금과 동일한 1800만 원의 원금을 수령하게 된다.

다만 두 상품은 보장된 '기본금리'의 체급과 이에 따른 비용 통제 구조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청년미래적금 역시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취급 기관별 우대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납입 횟수와 무관하게 3년 고정 연 5.0%라는 높은 기본금리가 확정적으로 보장된다. 가입자가 까다로운 우대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은행 입장에서는 최소 5.0%의 높은 이자를 장기간 지급해야 하는 고정적인 재무 부담(역마진 리스크)을 안게 된다.

반면 마이키즈적금은 기본금리를 상대적으로 낮게 두고, 장기 납입 실적과 선착순 쿠폰 조건을 통해 최고금리를 부여하는 구조다. 5년 만기 기준 전체 계약 월수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최소 40개월 이상 납입해야 핵심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고, 연 1.0%p 금리우대쿠폰도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장기 납입을 유지한 고객에게만 고금리를 적용함으로써 이자비용 부담을 일정 부분 통제할 수 있다.

적금 가입 대상도 다르다. 청년미래적금이 자산 형성을 막 시작하는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마이키즈 적금의 실질적인 가입 대상은 자녀를 위해 적금을 들어주는 3040 부모 세대다. 대출 수요와 자산 규모가 가장 큰 핵심 경제활동 인구를 공략했다.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하는 청년층보다, 가입과 동시에 대출 등 다양한 자산 예치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3040 부모 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한 선택인 셈이다.

실적 방어와 포용금융의 딜레마

실제로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며 수익성 방어와 실적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2025년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402억 원 증가한 4803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토스뱅크 역시 96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도(457억원)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반면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5억 원 감소한 1126억 원에 그치며 인뱅 3사 중 유일하게 이익 감소 추세를 보였다.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정부 사업 참여보다는 당장의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대두된 셈이다.

다만 정책 상품 취급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동일하게 안고 있는 조건이다. 정책 상품 취급이 처음인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는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을 투입해야 하며, 고금리 제공에 따른 역마진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도 수용해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당시 포용금융 확대를 주요 설립 목적으로 내세우며 규제 완화 등 국가 차원의 다각적인 제도적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이들의 포용금융 실태를 두고 당초의 설립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케이뱅크는 의도적인 정책 기피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당행은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고객 혜택을 강화한 새 수신상품 출시 준비 등 내부 여건상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마이키즈적금은 부모가 자녀 명의로 목돈 마련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으로 가입 기간 등에 따라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 청년미래적금과 비슷하게 설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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