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12월 '청년적금' 지각 합류…환승 리스크 덜고 포용금융 퇴색

토스뱅크 청년미래적금 뒤늦게 합류 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 수요에선 제외

금융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6. 04. 08:30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토스뱅크의 ‘청년미래적금’ 출시가 올해 12월로 예정되면서 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의 갈아타기 수요와는 맞물리지 않게 됐다. 금융당국이 미래적금으로의 갈아타기를 오는 6월 최초 가입 기간에 한해서만 특별 허용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12월 합류…6월 한정 ‘도약계좌 갈아타기’와 엇갈려

금융위원회는 지난 28일 청년미래적금 가입 신청 일정과 취급기관별 금리 수준을 공시했다. 청년미래적금 최초 가입 신청은 오는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15개 취급기관 중 14곳은 이 기간에 맞춰 상품을 출시하지만, 토스뱅크는 전산 구축 일정 등을 고려해 올해 12월부터 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청년미래적금은 원칙적으로 6월과 12월 두 차례 신규 가입 신청을 받는 구조다. 토스뱅크는 6월 첫 모집에는 참여하지 않고, 두 번째 신규 모집 시점인 12월에 맞춰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토스뱅크 측은 대규모 정책 상품 참여가 처음인 만큼 비대면 가입 심사 등 내부 전산 개발과 반영해야 할 요소가 많아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다른 취급기관들이 6월에 집중적으로 맞닥뜨릴 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 수요를 직접 소화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기존 청년도약계좌에서 청년미래적금으로의 갈아타기는 2026년 6월 최초 가입 기간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가 청년미래적금 가입 요건을 충족할 경우, 청년미래적금에 신규 가입하면서 기존 청년도약계좌를 특별중도해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반 중도해지와 달리 그동안 납입한 원금과 정부 기여금이 함께 지급되며,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도 유지된다.

기존 청년도약계좌의 계좌 개설 완료 누적 가입자 수는 최종 255만 4000명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청년미래적금 출시가 지연되면서 토스뱅크는 잠재 환승 고객층이 유발할 수 있는 정책 상품 수요를 비껴가게 된 셈이다.

같은 듯 다른 청년미래적금과 청년도약계좌

청년도약계좌와 새롭게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는다는 정책적 목표는 같지만, 만기 구조와 납입 한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기존 청년도약계좌가 월 최대 70만원씩 5년간 장기 납입을 요구하는 반면, 청년미래적금은 월 납입 한도를 최대 50만원으로 낮추고 만기를 3년으로 단축했다. 청년층의 실질적인 자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청년도약계좌는 장기간 목돈을 묶어두는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 형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5년이라는 긴 유지 기간과 중도 목돈 수요는 소득과 지출 변동성이 큰 2030세대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반면 청년미래적금은 납입 기간을 3년으로 줄여 가입 및 유지 장벽을 낮췄다. 이에 따라 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긴 유지 기간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널티 없이 만기 전 자금을 유동화하려는 청년층에게는 갈아타기가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상품 특성상 수익성 부담 우려

청년미래적금은 가입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큰 상품이지만, 취급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고금리 상품에 따른 비용 부담을 안게 된다.

정부 기여금과 세제 혜택은 정부 재정으로 지급되는 구조지만, 기본금리와 우대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은 취급기관의 수신 비용으로 직결된다. 청년미래적금처럼 3년 고정금리 구조에 최고 7~8%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책상품은 향후 금리 환경과 가입자 규모에 따라 은행의 역마진 및 조달비용 관리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자산 규모가 시중은행보다 작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고금리 정책상품 취급에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번 청년미래적금 사업에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참여를 결정했지만, 케이뱅크는 내부 여건을 이유로 최종 합류하지 않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당시 포용금융 확대를 주요 설립 목적으로 내세우며 규제 완화 등 국가 차원의 다각적인 제도적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이들의 포용금융 실태를 두고 당초의 설립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상품 출시가 12월로 밀린 것에 대해 "당행은 출범 4년 반밖에 되지 않은 데다, 대규모 정책 상품 참여 자체가 처음"이라며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12월에 맞춰 차질 없이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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