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청년미래적금' 등 청년층 대상 자산형성 지원책이 잇따르면서, 40~50대 중장년층 내부의 정책금융 사각지대도 함께 부각된다. 청년층에는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결합한 정책 적금이 제공되지만 중장년층 저소득·저자산층이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자산형성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4050 전용 적금 없는 시중은행…“상품 설계 쉽지 않다”
22일 스마트투데이가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질의한 결과, 현재 4050세대만을 특정해 자산 형성을 목적으로 별도 설계한 전용 적금 및 저축성 상품은 운영 중이거나 출시가 확정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은 중장년층 대상 정책성 적금이 활성화되지 않은 배경으로 상품 설계의 현실적 한계를 꼽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 형성 초기 단계인 사회초년생에 대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과 달리, 중장년층은 다년간의 경제활동을 통해 일정 수준의 자산 증식을 이룬 경우가 많다”며 “금융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정책 지원 타당성 측면에서 별도의 정부 기여금이나 고금리 매칭 혜택을 논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중장년층 대상 고금리 매칭형 적금은 청년층 정책 상품과 달리 정부 기여금이나 비과세 혜택과 결합된 구조가 일반화돼 있지 않다”며 “4050 고객은 소득과 자산 규모, 은퇴 준비 수준의 편차가 커 일률적인 상품 설계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지원 없이 은행이 자체적으로 장기간 고금리를 제공할 경우 조달비용과 고객 간 형평성, 상품의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특정 연령층을 위한 일률적인 매칭형 상품보다는 개인별 자산 규모와 투자 성향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득 정점’ 이면의 소득 격차…4050 내부 취약층도 변수
정부와 금융권이 4050세대 대상 정책성 상품 설계에 소극적인 배경에는 중장년층이 통계상 소득이 높은 구간에 속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기는 자산 형성을 시작하는 단계라기보다, 축적한 자산을 은퇴 이후로 배분해야 하는 단계로 분류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균 소득만으로 4050세대 전체의 자산형성 여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미래적금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매칭 기여금과 공통 우대금리 혜택을 받는 우대형의 가입 기준은 총급여 3600만원 이하다. 반면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40대와 50대 중 연 소득 3000만원 미만 가구는 각각 9.4%, 14.9%에 달했다. 같은 중장년층 안에서도 저소득 가구가 적지 않은 만큼, 연령만으로 자산형성 지원 필요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4050세대라고 해서 모두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것은 아니며,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조기 퇴직자 등 자산 형성이 미흡한 취약계층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비, 주거비 부담을 동시에 떠안는 경우가 많아 정작 본인의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나이만을 기준으로 정책 지원 대상을 일괄적으로 나누면, 은퇴 직전 재정적 고립에 놓이는 계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준비되지 않은 고령층 증가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국가 복지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령 중심의 이분법적 설계에서 벗어나 소득과 자산 수준을 함께 고려한 사각지대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은행권 대안은 IRP·연금저축·ISA…정책 적금 대체재로는 한계
정부 지원형 전용 적금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4050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세제 혜택이 있는 장기 연금상품과 자산관리 상품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 상품은 당장 저축 여력이 부족한 중장년층 취약계층에게는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축적한 자산의 효율적 운용과 본격적인 노후 대비가 동시에 필요한 시기”라며 “세액공제와 노후자금 마련 기능을 갖춘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금저축, 중장기 절세 계좌인 ISA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4050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은행별 대안 상품도 일부 운영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특정 연령으로 가입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4050세대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주거래하나월복리적금’과 은퇴 이후의 안정적 자금 관리를 돕는 ‘연금하나월복리적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공적연금 또는 사적연금 수령 조건을 충족하는 만 5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3.2%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SOL메이트 정기예금’을 시니어·프리시니어 특화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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