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각축전... HL만도 '수혜 기대'

완성차 및 부품 기업, 로봇·피지컬 AI 기업으로 체질 전환 나서 HL만도, 글로벌 車 산업서 검증된 기술 앞세워 2027~2028년 수주·생산 목표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8. 06. 14:21
[세줄요약]
  • HL만도는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 2027~2028년 주요 고객사 수주와 북미 양산을 목표로 한다.
  • 글로벌 시장은 2031년 98억64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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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전통적 자동차 부품사들이 로봇과 인공지능(AI)이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특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 업체들이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 진출과 양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차세대 로봇 시장에서 핵심 부품과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외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및 장비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입하려는 국내 부품사에는 공급망 재편에 따른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車 부품 업체, 피지컬 AI 속도…액추에이터가 핵심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품 업체들은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팔·다리를 움직이는 핵심 구동 부품으로, 인간의 ‘근육’ 역할을 맡는다.

로봇 부품원가 중 3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로봇 시장의 탄생과 함께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부품이다.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 리포트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 규모는 2024년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에서 2031년 98억6400만달러(약 14조50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사진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6에서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왼쪽)이 개발형 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액추에이터는 로봇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사진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6에서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왼쪽)이 개발형 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이에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그룹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구동 부품을 공급하기로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완성차 기업 외 관련 부품 기업도 로봇 액추에이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분야 선도 기업인 로보티즈를 필두로 에스피지, 삼현, 에스비비테크 등의 부품 전문 기업도 기술 개발과 양산 체제 구축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 로봇 굴기에 美 중국산 로봇 수입 제한…韓 반사이익 가능성

국내 기업들이 기술 개발과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로봇과 핵심 부품 공급망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2대 중 1대를 차지하며 ‘로봇 굴기(崛起)’를 과시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2025 세계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용 로봇 누적 보유량이 2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로봇 모델에 더해 중국 업체의 로봇 액추에이터는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같은 중국의 성장세에 지난 7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와 데이터 유출 우려를 이유로 외국산 신규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 등의 미국 시장 판매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사실상 중국 업체를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로봇과 부품을 대체할 공급망을 찾는 미국 기업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기술력과 양산 역량을 갖추고, 북미 매출 비중이 큰 국내 로봇 업체가 중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자동차 부품 양산 경험과 품질 관리 역량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은 미국 현지 로봇 기업과의 협력 및 수주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車 부품 기술 로봇에 이식…HL만도, 액추에이터 시장 공략 본격화

이 같은 공급망 재편 속에서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HL만도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L만도는 자동차 제동·조향 부품에서 축적한 모터와 정밀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제품을 검증하는 단계이며, 국내외 유망 로봇 기업 다수와 공동 개발 및 사양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고객사명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양산과 관련해서는 2027~2028년 국내외 주요 고객사 수주와 북미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HL 관계자는 “HL만도의 경쟁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검증된 기술·품질과 양산 역량을 로봇 액추에이터에 적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HL만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4953억원, 영업이익은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 2.8%씩 증가했다.

이 회사의 2분기 기준 수주액은 3조1000억원이며,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5조8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44%를 달성했다.

안정적인 자동차 부품 매출을 토대로 초기 투자가 필요한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을 키울 여력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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