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유통업계의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도 달라지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CJ올리브영은 명동을 외국인 관광객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K패션과 럭셔리, K뷰티를 중심으로 체험형 공간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지난 6월 방한 외국인의 국내 카드 소비액은 2조1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1% 증가하며 월 기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쇼핑업 소비는 77.8% 늘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관광재단 조사에서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의 73.4%가 명동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공사는 최근 외국인 소비가 글로벌 2030세대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중국 관광객 중심의 럭셔리 쇼핑으로 양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동에서는 한국 한정판 상품과 체험형 쇼핑이 새로운 소비 동선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비 변화에 맞춰 유통기업들도 상품 판매를 넘어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은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K뷰티와 K패션, 한정판 상품 등을 직접 경험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쇼핑과 관광,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쇼핑과 관광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는 '롯데타운 명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을 연계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본점에는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열고 마르디 메크르디와 마뗑킴 등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오는 9월에는 유니온페이와 협력해 QR코드·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을 럭셔리 랜드마크로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을 비롯해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롤렉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를 잇달아 새 단장했다. 본점 앞 '신세계스퀘어'에서는 K팝과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며 쇼핑과 볼거리를 결합한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유통업계 최초로 해외 발급 비자(VISA) 카드 할부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
CJ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명동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열어 기존 명동타운점과 함께 외국인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센트럴 명동 타운에는 어드밴스드 더마존과 마스크 라이브러리 등을 마련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명동 상권 내 올리브영 매장 매출의 95%는 외국인 고객에게서 발생했다. 다국어 안내와 즉시 부가세 환급(택스리펀드),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8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쇼핑 어시스턴트'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명동은 해외 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는 대표 상권인 만큼 국내 유통기업들이 브랜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공간"이라며 "기업마다 K패션과 럭셔리, K뷰티 등 내세우는 콘텐츠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쇼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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