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X ETF

②당국 "과도한 마케팅·비용 경쟁은 안돼"…운용사의 눈치보기 마케팅 전망

삼성·SK 2배 ETF 상륙... 서학개미 잡아라 당국 "투기 방지" 수수료 인하 경쟁에 제동 마케팅 대신 내실로... 운용사 수익률 경쟁

증권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5. 19. 07:00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말 국내 증시에 상륙한다. 대규모 자금 유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투기 심리 자극과 증시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수수료 경쟁에 제동이 걸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한·한화·키움·하나 등 8개 자산운용사가 준비 중인 단일종목 기초 레버리지 ETF 16종이 오는 27일 상장된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을 허용한 가장 큰 배경은 투자 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엔비디아나 테슬라 등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뚜렷한 상황에서 이를 국내 자본시장으로 흡수할 필요성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ETF 내 개별종목 편입 비중 한도를 기존보다 완화하는 조치가 이뤄졌다.

당국의 입장은 복잡한 양상을 띤다. 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해야 한다는 명분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면에는 사행성 조장과 시장 변동성 증폭에 대한 짙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강한 국내 증시 특성상 자칫 투기판으로 변질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자산의 가격을 왜곡하는 현상에 대한 경계감이 크다. 레버리지 ETF 규모가 과도하게 커질 경우 펀드 리밸런싱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물 주가를 흔들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이 현물 주식 시장을 좌우하는 이른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시장 전체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수료 인하 막아선 금융당국의 딜레마

이러한 당국의 딜레마는 자산운용사들을 향한 수수료 통제로 표출됐다. 통상적으로 ETF 시장에서는 투자자 확보를 위해 운용사 간 보수를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출혈 경쟁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금융당국은 투자자 이익 제고 차원에서 이러한 보수 인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을 앞두고는 정반대로 수수료를 지나치게 낮추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실제 상품 심사 과정에서 일부 자산운용사의 초저가 보수 정책이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해 파격적으로 낮은 총보수를 제시한 하우스들이 제동을 걸린 것이다. 결국 이들은 당국의 암묵적인 최소 제한선에 맞춰 보수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이 수수료 인하를 제한한 이유는 과당 경쟁 억제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는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당국은 상품 상장의 문은 열어주되,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무너뜨리는 행위는 원천 차단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수료 제한과 더불어 자산운용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활동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품의 구조적 위험성을 감안해 리스크를 명확히 인지하고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들만 진입하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마케팅 대신 내실 다지기…수익률 방어전 돌입

시장 과열을 방지하려는 당국의 의도는 운용사들의 영업 전략을 수정하게 만들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행성으로 흘러갈 것을 우려해 전반적인 톤을 낮춰서 가기로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높은 상품인 만큼, 단기적인 판매 경쟁이나 과도한 마케팅보다는 투자자 이해도 제고와 상품 구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우선돼야 한다"며 "단순 수수료 경쟁보다는 상품의 구조, 투자 위험, 활용 목적 등을 투자자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려한 마케팅이 제한된 상황에서 초기 흥행 성적은 각 하우스의 기본 체급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구축해 둔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사 네트워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시장에 호가를 촘촘하게 공급하는 유동성공급자(LP)의 역량도 성패를 가를 필수 요소다. 대형사들은 브랜드 친숙도를 앞세우고, 중소형사들은 비용 효율성을 무기로 초기 자금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컨셉의 ETF가 동시에 여럿 출시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꼼꼼한 분석도 요구된다. 자산운용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내부 비용을 통제하고 현금을 운용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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