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16종이 27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 8개 자산운용사는 현물 혼합형 6개사와 전액 선물형 2곳으로 나뉘어 다른 운용 방식을 택했다.
- 현물 혼합형은 배당과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고 전액 선물형은 비용 절감과 추가 수익에 유리하다.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이번 상장을 앞두고 자산운용업계는 운용 구조를 두고 크게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기초자산 주식(현물)과 선물을 섞어 운용하는 '현물파'와 파생상품인 선물로만 비중을 채우는 '선물파'다. 겉보기에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도 내부 운용 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확연히 갈려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한·한화·키움·하나 등 8개 자산운용사가 총 16종의 관련 상품을 상장한다. 당초 22일 상장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출시 일정과 겹치며 연기됐다. 운용 구조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6개사가 현물파에 속한다. 반면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2곳은 선물파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주가 하락에 두 배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도 내놓을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나 테슬라 등 미국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왔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해외 원정 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이번 상장을 허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인 만큼 대기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지며 상장 초기 단기 변동성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차입 비용 줄이고 이자 수익 더하는 '전액 선물형'
현물과 선물을 혼합하는 현물파 구조는 직관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오면 운용사는 먼저 해당 종목의 실제 주식을 100% 매수한다. 이후 레버리지 효과를 내기 위해 기초자산의 선물 계약을 100% 추가로 매수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투자금 대부분이 실제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된다.
반면 전액 선물형 구조는 자금 운용의 여유가 상대적으로 크다. 파생상품인 선물 거래는 매수 대금 전체가 아니라 통상 10~20% 수준의 증거금만 내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따라서 포지션을 200%로 채우더라도 전체 투자금의 약 70~80%는 유휴 현금으로 남게 된다. 운용사는 이 남는 현금을 다른 자산에 투자해 추가 운용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쥔다.
선물파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운용의 편의성과 거래 비용 절감이다. 선물 포지션만 조절하는 전액 선물형은 매일 비중을 맞추는 리밸런싱 과정이 단순하다. 거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주식 거래 시 발생하는 세금도 피할 수 있다. 잦은 매매가 필수적인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비용 측면에서 확실한 이점이 존재한다.
현물 혼합형 구조는 펀드 내부에 숨겨진 비용이 발생할 구조적 제약이 있다. 현물 주식을 사는 데 자금을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에 100%의 선물 포지션을 추가로 잡기 위한 유동성이 부족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운용사는 보유한 현물 주식을 담보로 채권을 매도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거래를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차입 이자 비용이 발생해 수익률에 부담을 준다.
전액 선물형은 이러한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겪지 않고 남는 현금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선물 증거금을 제외하고 남은 대규모 현금을 양도성예금증서(CD)나 단기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은 펀드의 총보수를 상쇄하거나 최종 수익률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횡보장에서 수익률이 갉아먹히는 레버리지 상품의 단점을 방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선물형 운용사들은 이러한 잉여 자금 운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받은 돈으로 일부만 선물로 사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갖고 있으면서 돌릴 수가 있다"고 밝혔다.
풍부한 유동성과 심리적 안정감 앞세운 '현물 혼합형'
현물 혼합형 구조는 비용 열위를 상쇄할 만한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용과 추적 효율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순히 선물 중심으로만 상품을 구성할 경우 롤오버 비용이나 선물 시장의 수급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며, "현물과 선물을 혼합하면 이러한 변동성과 롤오버 영향을 완화해 보다 안정적인 레버리지 노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급변 상황에서도 유동성 측면의 장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가격 형성과 괴리율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또한, 현물과 선물을 섞어 쓰는 구조는 비용 측면에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데 유리하다. 현물 편입에 따른 차입 및 레포(Repo) 비용이 일부 발생할 수 있지만, 선물 롤오버 비용이나 베이시스 변동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이를 상쇄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 금리 수준, 선물·현물 간 괴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용해 전체적인 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실질적인 메리트 측면에서는 심리적 안정감뿐만 아니라 현물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 수익'이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현물 편입 비중이 높을수록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을 직접 수취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투자자의 주머니로 돌아가는 분배금의 재원이 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분기 배당을 시행하고 있어, 현물 혼합형 ETF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수익 외에도 정기적인 '현금 흐름(Cash Flow)'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배당 수익은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약점인 '운용 비용'을 방어하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 현물을 매수하기 위해 실행하는 레포(Repo) 매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입 이자 비용을 주식 배당금으로 상쇄함으로써, 실질적인 투자 수익률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두 구조의 성패는 각각의 장단점이 시장에서 어떻게 발현되느냐에 달렸다. 초기에는 브랜드 파워와 풍부한 호가 유동성을 앞세운 대형사들의 현물 혼합형 상품이 거래량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입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잉여 자금으로 추가 수익을 내는 전액 선물형의 가성비가 빛을 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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