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롯데손보 인수에 큰 금액 못 지른다'

롯데손해보험 ROIC 대폭 하회 'ROE 제고 최우선' 밸류업 2.0 기조에 어긋나

금융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07. 06. 08:30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 추진을 인정했으나 제시할 수 있는 인수가격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를 최우선으로 내세운 두번째 기업가치계획에 상충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8일 신한금융그룹이 그룹의 ‘약한 고리’인 손해보험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나섰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신한금융이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를 상대로 비공개 협상에 들어갔고, JKL은 인수가로 1조원 안팎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신한금융은 해당 가격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을 인수하고 손보 역량을 강화했다. 하지만 신한EZ손해보험은 현재 자산 3474억원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한지주는 이같은 보도에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와 관련하여 확정된 사항은 현재 없다"고 인수 추진을 확인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기업분석실 실장은 6일 은행업 주간 전망에서 "신한지주는 현 손보사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M&A에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관건은 인수가격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언론에 따르면 롯데손보 대주주가 2조원 수준으로 고수하던 희망 매각가격을 1조원 안팎으로 낮췄다"며 "다만 재무구조 정상화와 자본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설명됐다"고 전했다.

그는 "신한지주가 제시할 수 있는 인수가격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4월 내놓은 두번째 밸류업 계획 '신한 밸류업 2.0'의 기조를 판단 근거로 삼았다.

최 실장은 "신한지주는 새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ROE 제고(10%+)를 최우선 순위로 하고 이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상향시키겠다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ROIC(투하자본이익률)가 10%를 크게 하회하는 M&A는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반하고, 주주들을 설득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롯데손보의 2025년 순익은 510억원으로 재무구조 정상화와 시너지 발생시 향후 이익 레벨이 개선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ROIC가 10%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인수가격이 시장 예상보다는 상당히 낮아야 한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M&A시 CET1(보통주자본) 비율 하락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인수에 5000억원을 투입할 경우 CET1 비율은 14bp 하락하고, 1조원 투입시에는 28bp 하락하게 된다"며 "M&A를 위해 오버페이하는 선택을 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보험사 인수를 천명해온 한국투자금융지주도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롯데손보와 별개로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롯데손보 인수에 얼마 정도를 투입할 지에 대한 질문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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