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X ETF

⑤최저치 0.0901%로 수렴하는 총보수…이찬진 금감원장 경고 무색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시장 선점 두고 운용사 간 눈치싸움 치열 미래에셋 '0.0901%' 따라 경쟁사들도 일제히 줄하향 금감원 '마케팅 과열' 구두 경고에 증권사·운용사 이벤트 전격 철회

증권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5. 22. 10:09
[세줄요약]
  • 27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총보수 인하 경쟁이 벌어졌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총보수를 0.0901%로 낮추자 주요 경쟁사도 일제히 수수료를 하향 조정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경고에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는 ETF 마케팅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기도 전에 자산운용사 간 총보수 눈치 경쟁이 치열하다. 27일 같은 날 사실상 동일한 상품을 내놓아야 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최저 총보수'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기존 책정했던 총보수를 더 낮췄다.

1bp라도 뺏길라… '미래에셋 마지노선' 맞춘 경쟁사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처 총보수 경쟁에서 가장 먼저 깃발을 꽂았다. 총보수 0.0901%를 책정했기 때문. 이는 0.0910%의 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하나자산운용보다 0.009%포인트 낮다. 0.1000%의 신한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보다는 0.0099%포인트 낮은 수치다.

그러나 아주 근소한 차이로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높은 총보수를 책정했던 자산운용사들은 바로 방어전에 돌입했다. ETF 출시 전 총보수를 정정한 것이다.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이 상장 직전 일제히 총보수를 낮추며 꼬리를 물었다. 이들의 최종적인 총보수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동일한 0.0901%이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수 운용사가 동일하게 책정한 0.0901%의 총보수가 사실상 금융당국의 암묵적인 수수료 하한선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청을 접수 받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너무 낮은 총보수'를 반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0.09%는 보이지 않는 하방"이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이토록 수수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지닌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특정 종목을 2배로 추종하는 동일한 기초자산과 수익 구조를 가지므로, 상품 자체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어렵다. 결국 투자자의 선택을 가르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기준이 수수료 격차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수수료 줄하향은 운용사들의 수익성 훼손으로 직결될 수 있지만, 운용사들은 초기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펀드 규모를 키우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당장의 이익을 깎아내리더라도 일단 시장에 안착하여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중소형 운용사들이 제살깎기식 수수료 인하에 사활을 거는 이면에는 브랜드 인지도 극복이라는 절박한 과제가 숨어 있다. 대형 메이저 운용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만회하려면 파격적인 비용 혜택 외에는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든 운용사가 치열한 수수료 치킨게임에 동참한 것은 아니다. 총보수 인하 카드를 꺼내지 않고 기존 전략을 유지하며 관망하는 곳도 존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0.2900%, 키움투자자산운용은 0.2500%, 신한자산운용은 0.1000%로 수수료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

"빚투·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부추김 경고"

자산운용사들의 이러한 총보수 조정은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19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상품 마케팅 과열에 대해 뚜렷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투자자 보호가 최우선되어야 할 시장이 운용사들의 무리한 투기장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였다.

금융당국의 구두 개입이 이어지자 팽팽했던 마케팅 열기도 급격히 얼어붙는 추세다. 규제 리스크를 우려한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꼬리를 내렸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야심 차게 진행 중이던 사전교육 인증 이벤트를 전격 취소하며 진화에 나섰다.

자산운용사 역시 당국의 눈치를 보며 재빠르게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레버리지 ETF 마케팅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보수적인 태도로 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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