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X ETF

③미래에셋, 개미 홀리는 0.0901% 책정…한화는 하락장에 0.49% 청구서

0.09% 마진 제로 폭격에 맞선 한화의 0.49% 곱버스 실리 추구 동일 구조 상품 속 초기 점유율 선점 위한 운용사간 가격 전쟁 치열한 초저가 치킨게임과 대형사 유동성 배짱 전략의 정면충돌

증권 |김한솔 기자,심두보 기자 | 입력 2026. 05. 20. 08:00
[세줄요약]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파생형 ETF 16종이 오는 27일 동시 상장된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 0.0901% 총보수를 제시해 8개 운용사 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 삼성자산운용은 연 0.2900%의 최고가를 책정하고 거래 유동성 중심 전략을 택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png
삼전닉스 레버리지.png

|스마트투데이=김한솔, 심두보 기자| 오는 27일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16종이 시장에 동시 상장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들은 개별 우량주를 기반으로 일간 수익률의 2배 혹은 마이너스 2배(-2X)를 추종하는 고위험 파생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기초자산과 구조적 설계가 사실상 동일하다는 점에서 초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운용사 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차별화가 어려운 상품 특성을 고려해 총보수를 낮추는 가격 전쟁에 돌입했다.

그동안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되던 국내 ETF 시장은 이번 개별 종목 레버리지 출시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자금 유입 기대감이 크기 때문. 각 운용사는 초기 유동성과 자산 규모(AUM)를 선점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 공시 직전까지 상대 요율을 의식한 막판 보수 조정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연 0.09%대 초저가 보수로 선제 공격

이번 가격 경쟁의 핵심 플레이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국내 ETF 점유율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보수 연 0.0901%라는 초저보수를 제시하며 선제 공격에 나섰다. 이는 이번에 상장하는 8개 자산운용사 중 가장 낮은 요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 같은 행보는 상품 변별력이 낮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겠다는 전략적 계산에서 비롯되었다. 스마트 개미로 불리는 최근의 투자자들은 소수점 아래 둘째 자리의 보수 차이까지 민감하게 비교하기 때문이다. 연 0.0901%의 총보수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상징적인 효과를 가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형적인 '대형사형 가격 압박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ACE), KB자산운용(RISE), 하나자산운용(1Q) 등 3개 운용사는 연 0.0910%로 총보수를 완전히 통일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요율과의 격차를 단 0.0009%포인트(0.09bp)로 좁히며 사실상 가격 측면에서의 열위를 완전히 상쇄했다.

이들 '연 0.0910% 동맹'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순간 거래량 형성에 실패할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를 반영한다. 특히 하나자산운용이나 KB자산운용 등 후발 주자 입장에서는 대형사와의 브랜드 인지도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최저가 전략이 필수적이었다. 이로써 시장은 연 0.09%대 안팎의 초저보수를 제공하는 거대한 '저비용 진영'을 형성하게 되었다.

주요 자산운용사 레버리지/인버스 ETF 총보수 비교 운용사 (브랜드) 레버리지 총보수 (연) 인버스(2X) 총보수 (연) 미래에셋 (TIGER) 0.0901% 미출시 한국투자 (ACE) 0.0910% 미출시 KB자산운용 (RISE) 0.0910% 미출시 하나자산운용 (1Q) 0.0910% 미출시 신한자산운용 (SOL) 0.1000% 0.1000% 한화자산운용 (PLUS) 0.1000% 0.4900% 키움투자자산 (KIWOOM) 0.2500% 미출시 삼성자산운용 (KODEX) 0.2900% 미출시

틈새시장 노린 인버스 2X의 차별화

여기에 신한자산운용(SOL)과 한화자산운용(PLUS)이 연 0.1000%의 라인업을 구성하며 저보수 경쟁에 가세했다. 이들은 연 0.09%대의 극단적인 초저가 진영과 비교했을 때 불과 0.01%포인트 미만의 미미한 차이를 유지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무조건적인 치킨게임에 함몰되기보다는 자신들만의 라인업 특성을 살려 실리적인 포지션을 취하고자 했다. 양사는 단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2종을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타사와 달리 기초자산과 방향성 면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했다.

신한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에 집중하는 라인업을 구성하며 레버리지와 인버스 2X(곱버스) 상품의 보수를 연 0.1000%로 동일하게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인버스나 배수 상품은 구조의 복잡성으로 인해 레버리지보다 높은 보수를 매기는 것이 관례지만, 신한은 양방향 상품 모두에 저보수 기조를 일관되게 적용했다. 이는 반도체 섹터의 대장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을 활용하려는 전문 트레이더들을 대거 유입시키겠다는 포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전자를 기반으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2X 상품을 내놓으며 상반된 보수 체계를 적용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에는 연 0.1000%의 저보수를 매겨 진입 장벽을 낮춘 반면, 역방향인 'PLUS 삼성전자선물 단일종목 인버스 2X'에는 연 0.4900%라는 상대적인 고보수를 책정했다. 이는 단일종목 곱버스 상품의 희소성과 구조적 운용 난이도를 감안해 하락장에 베팅하는 자금으로부터 확실한 마진을 챙기겠다는 실리적 계산이다.

"가격보다 거래 유동성" 마이웨이 선언

이 같은 초저가 치킨게임 분위기 속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KIWOOM)은 연 0.2500%라는 독자적인 요율 진영을 구축했다. 이는 최저가 진영과 비교하면 보수가 2.5배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보다는 낮은 수치다.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KODEX)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2종 모두에 연 0.2900%의 총보수를 부과하며 출시사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최저 보수를 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격차다.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1위 사업자가 후발 주자들의 저가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기존의 수익성 중심 보수 체계를 고수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이 같은 고단가 정책은 단기적인 보수 차이보다 'KODEX'라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거래 유동성과 촘촘한 호가 스프레드가 실제 매매 비용을 더 줄여준다는 출구 전략에 기반한다. 보수가 아무리 낮아도 원하는 가격에 대량의 물량을 즉시 체결할 수 없다면 괴리율과 추적오차로 인해 투자자가 입는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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