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마저…정비사업장 현장설명회 '썰렁'

[파장1구역] 조합 현장설명회에 금호건설 단독 참석 의정부 가능3구역·수원 구운1구역서도 무응찰 발생

건설·부동산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5. 20. 16:38
[세줄요약]
  • 수원 파장1구역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수의계약을 검토한다.
  • 수도권 정비사업지는 건설사 불참으로 유찰 사태를 맞았다.
  • 건설사는 원가 부담 가중으로 인해 선별 수주에 나선다.
경기 수원 파장1구역 재건축 조합 사무실. 출처=김종현 기자
경기 수원 파장1구역 재건축 조합 사무실. 출처=김종현 기자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건설업이 불황이고 경기도 안 좋다 보니 정비사업을 벌여도 건설사가 많이 안 와요. 지난번 1차 현장설명회때도 금호랑 진흥만 왔었거든요. 오늘 온 금호랑 수의계약을 맺을지 고민해봐야죠.”

현장설명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난 신동엽 경기 수원 파장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은 현장 분위기를 묻는 질의에 아쉬운 표정을 머금으며 이같이 답했다.

지난 1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진흥기업은 이번엔 아예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수주를 위해 건설사간 치열한 홍보전이 펼쳐지는 그림과는 많이 대조적이었다.

파장1구역뿐만 아니라 경기도 주요 정비사업지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경쟁입찰은 고사하고 수의계약마저 간절한 정비사업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건설업 불황 여파가 수도권까지 미치는 모양새였다.

썰렁한 현장설명회장…”한 곳이라도 오면 다행”

20일 오후 2시 열린 경기 수원 파장1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엔 금호건설만 참석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들은 현장설명회 시작 30여분 전 파장1구역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 도착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조합 사무실 직원들은 다른 건설사의 참여를 기다렸지만, 오후 2시 설명회 시작 전까지 추가로 온 건설사는 없었다.

현장 분위기는 썰렁했다. 건설사 관계자들의 질의응답으로 2시간 이상 진행되는 서울 인기 정비사업지 현장설명회와는 다르게 50분도 채 되지 않아 끝났다. 설명회 후 금호건설 관계자들은 조합 직원들에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치열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수원 파장1구역 재건축 단지. 출처=김종현 기자
경기 수원 파장1구역 재건축 단지. 출처=김종현 기자

설명회 후 기자와 약식 인터뷰서 신 조합장은 아쉬움이 역력한 표정을 지었다. 진흥기업 등 다른 중견건설사의 참여를 내심 바랜 눈빛이었다.

금호건설이 재건축 사업 참여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냐는 기자 질의에 신 조합장은 “보냈다”며 “조만간 금호건설과 수의계약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후 절차에 대해선 “금호건설에 수의계약 참여 의향 여부를 물어볼 것”이라며 “금호건설이 이에 응하면 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파장1구역은 수원특례시 한복판에 위치한 정비사업지다. 영동고속도로가 인근에 소재했고 파장초, 수일초, 다솔초, 수일중 등이 통학권에 있어 교육여건이 양호하단 평을 듣는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도 예정돼 있어 대중교통 이용 여건이 편리한 지역에 속한다. 그럼에도 대형은 물론 중견건설사도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위해선 현장설명회 참여가 필수이기에, 파장1구역은 금호건설 외 다른 선택지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건설사 원가부담 늘어나자 ‘이익 큰 사업장만 참여’ 기조

정비사업 불황 분위기는 다른 경기 지역서도 읽혀진다. 의정부 가능3구역은 올해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무응찰이란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장설명회에는 KCC건설, 제일건설, 두산건설, 한신공영, BS한양, HS화성 등 중견건설사들이 참석했다.

국내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파장1구역 조합 사무실 입구. 출처=김종현 기자
파장1구역 조합 사무실 입구. 출처=김종현 기자

경기 남부권 최대어로 평가받던 수원 구운1구역도 불황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해당 재개발은 권선구 구운동 462번지 일대 6만 789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21개동, 199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만 6650억원에 달한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과 수원역이 인접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광교와 호매실을 잇는 신분당선(구운역)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개통이 예정돼 있다. 일월초, 율현초, 구운초, 율현중, 율천고,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가 통학권에 위치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단 평가를 받는다.

1차 입찰이 무응찰로 끝났고, 2차 현장설명회때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효성중공업 3개사만 참석했다. 1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KCC건설과 BS한양은 2차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구운1구역 조합은 현대건설-롯데건설 공동도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수의계약을 맺었다.

경기 거물급 정비사업 건설사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거론된다. 인건비는 물론 자재비도 크게 올라 이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될 시 참여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수주한 사업지라도 적자가 이어지면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사업을 포기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대전 도안지구 35블록 오피스텔 개발사업 시공을 포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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