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GTX-A 삼성역 승강장 철근 누락…징계 가능성도

지하 승강장부 기둥 80개 중 50개 누락 2023년 검단아파트 주차장 사고처럼 징계 처분되나

건설·부동산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5. 17. 17:43
GTX-A 영동대로 지하 복합 개발공간. 출처=연합뉴스
GTX-A 영동대로 지하 복합 개발공간. 출처=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구간서 철근이 대규모로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다. 다음달 예정된 삼성역 무정차 방식 전 구간(운정~동탄) 개통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TX-A 삼성역 구간 지하 5층 승강장부 기둥 80개 중 50개 구간서 철근 누락이 발생했다. 이는 준공 구조물 기준에 미달된다.

설계도면에는 현대건설이 주철근을 두 개씩 한 묶음으로 2열 배치하도록 명시됐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는 1열씩만 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기둥서 누락된 철근 개수만 2570여개다.

사측 “현장 작업자 도면 영문표기 제대로 못 봐” 해명

현대건설은 현장 작업자의 실수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작업자가 도면 영문 표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완책으로 철근 대신 두꺼운 철판을 덧대는 방식으로 구조 안전성을 200% 이상 확보하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현안 설명자료를 통해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서 일부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발견하고 자진 보고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과 감리단은 지난해 11월 10일 삼성역 인근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 구조물 지하 5층 기둥 시공오류를 서울시에 보고했다. 동년 12월 19일 감리단은 기둥 보강 방안을 검토해 시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도시기반시설본부장 방침에 따라 외부 전문가 자문을 종합해 구조물 보강 방안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감리단과 현대건설, 외부 전문가와 지난 3월까지 현장 점검 및 기둥 보강 방안 적정성을 검토했다.

국토교통부 청사 입구. 출처=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청사 입구. 출처=연합뉴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17일 기둥 보강 시공 계획서를 서울시에 보고했다. 서울시는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한 뒤 보강 방안을 확정해 GTX사업 시행자 국가철도공단과 관리감독 기관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국토부, 서울시·국가철도공단 감사 착수…보강 방안도 검증

국토부는 관련한 긴급 안전점검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실시했다.

서울시는 “보강 공법 구조 계산 결과 보강 후 구조 안전성(축 하중 강도)은 당초 설계 기준인 5만 8604킬로뉴턴(kN)보다 강화된 6만 915kN인 것으로 전문가를 통해 확인했다”며 “추가 공사비용 30억원은 현대건설이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심각한 시공 오류가 발생한 점, 오류 인지 후 상당 기간 경과 후 보고된 점을 들어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이 사업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고 판단해 감사에 착수했다. 공인기관 등을 통한 별도 검증 절차를 통해 서울시 제시 보강 방안을 검증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토부 긴급 안전점검에서 제시된 의견을 추가 반영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검증된 방법으로 철저하게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과거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사태로 국토부와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만큼, 현대건설도 유사한 징계 처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GS건설은 2023년 4월 검단신도시 AA13-2블록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단보강근을 대거 누락한 혐의로 국토부와 서울시로부터 각 8개월, 2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전체 32곳 중 19곳의 전단보강근 일부를 누락한 혐의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