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무쏘’가 묵직하게 지축을 박차며 앞으로 내달린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아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려도 차체는 쉽사리 흐트러지지 않는다.
스피디하게 튀어나가는 일반 승용차의 가속감과는 결이 달랐다. 한 번에 속도를 쏟아내기보다 2t(톤)을 웃도는 거구가 힘으로 노면을 누르며 꾸준히 속도를 쌓아가는 느낌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높은 차체와 긴 몸집이 아우러진 이 차의 고속 움직임은 억척스럽다. 바퀴가 검은 아스팔트를 꽉 움켜쥔 채 밀어붙이는 모습은 무쏘라는 이름 그대로 성난 ‘코뿔소’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무쏘 롱데크 M9 가솔린 4WD’ 모델을 타고 자유로, 서울·인천 도심 및 수도권 고속도로를 주행했다.
압도되는 크기…트럭이지만 SUV처럼 편안해
이 차량을 마주하면 가장 먼저 크기에 압도된다.
무쏘 롱데크의 전장은 5460mm, 전폭은 1950mm, 축간거리는 3210mm에 달한다. 스탠다드 데크보다 전장이 310mm 길고 휠베이스도 110mm 늘었다.

외관은 KG모빌리티(KGM)가 말하는 ‘정통 픽업’의 성격이 전면에 드러난다. 각진 보닛, 선명한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어우러져 강인한 인상을 뽐냈다.
또 초고장력강을 적용한 쿼드프레임과 긴 차체에서 오는 탄탄한 하체 근육도 인상적이었다. 소위 말하는 ‘마초’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무쏘의 덩치와 디자인은 혹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다.

운전석에 앉으니 전형적인 상용 픽업보다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편안함이 느껴졌다. 특히 안정적인 착좌감과 높은 전고를 기반으로 한 편한 시야감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및 공조장치의 완성도도 돋보인다. 운전에 용이한 직관적인 내비게이션에 더해 주차 시, 어라운드뷰를 통해 다각도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체의 커다란 몸집에도 안정감 있게 주차할 수 있겠다는 신뢰감이 생겼다.
이밖에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와 후진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등도 갖춰 운전자의 안전성을 확보한 점도 주목된다.
2열 공간의 경우는 승차감이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성인 남성 기준 무릎 공간은 주먹 한 개 정도인데다, 뒤에 적재함이 있어 등받이 각도가 제한적이었다. 이에 2열 승객은 장거리 이동 시 피로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묵직하게 속도 쌓는 가솔린…무쏘의 본질은 적재함

무쏘에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f·m를 낸다. 참고로 디젤 2.2 LET는 202마력, 45.0kgf·m다.
이날 시승한 무쏘는 즉각적이고 경쾌한 가감속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 과정에서 거슬리는 엔진 진동이나 소음은 크지 않았고, 정숙성도 준수하게 느껴졌다.
핸들링의 경우, 롱데크 특유의 긴 오버행으로 코너링이나 선회 시 무게감이 느껴졌다. 큰 차체 크기로 인해 오른쪽 차폭감이 떨어지는 운전자는 유턴할 시, 핸들링 한 번만으로 유턴하기 어려워 보였다.
4WD와 차동기어 잠금장치(LD)도 이 차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 최대 견인 능력은 3t이며, 스탠다드 데크 기준 진입각 30.9도, 탈출각 27.8도, 최저지상고는 245mm다.

무쏘가 일반 SUV와 갈라지는 지점은 바로 ‘적재함’이다. 적재함이야 말로 무쏘를 이루는 정체성이자, 차량 구매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하게 만들 수 있는 핵심 구성 요소다.
우선 수치부터 살펴보면, 롱데크는 길이 1610mm, 폭 1570mm, 높이 570mm로 1262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5링크 서스펜션 적용 모델은 최대 500kg,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선택하면 최대 700kg까지 실을 수 있다. 스탠다드 데크는 1011ℓ, 최대 적재량 400kg이다.
적재함 슬라이드를 열고 누워보니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두 다리를 쭉 뻗는 자세를 취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 대형 텐트, 아이스박스, 체어 등 부피가 큰 캠핑 장비나 낚시 및 자전거 장비를 여유롭게 적재할 수 있어 캠핑이나 레저를 비롯한 아웃도어 활동 등으로 활용하기에 편리해 보였다.
차량 가격은 2990만원부터
이 차량의 가격은 가솔린 2WD 스탠다드 데크 기준 M5 2990만원, M7 3590만원, M9 3990만원이다. 디젤의 경우 각각 3170만원, 3770만원, 4170만원이다.
4WD와 롱데크 등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면 가격은 올라가지만, 사용 목적에 따라 파워트레인부터 데크와 서스펜션까지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무쏘 상품 구성의 핵심이다.
KGM 역시 전면 디자인·파워트레인·데크·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는 ‘멀티 라인업’을 무쏘의 특징으로 내세운다.
도심 주행이 중심이라면 스탠다드 데크와 2WD를, 레저·아웃도어 활용도가 높다면 4WD와 롱데크를 고르는 식으로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춰 차의 성격을 조합할 수 있다는 게 무쏘의 강점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무쏘와 함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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