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 이마트 주가가 사흘째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계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이벤트에 "저질 장사 막장행태에 분노한다"며 그룹에 책임질 것을 요구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19일 오전 9시33분 현재 이마트 주가는 4.23% 떨어진 9만4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장 마감 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15일 13.73%, 18일 3.41% 떨어진 데 이어서다. 10만원대 주가도 한 달만에 내줬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46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공식 법인명은 에스씨케이컴퍼니로 이마트가 6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내 프로모션에는 탱크데이라는 표현뿐 아니라 '책상에 탁' 문구 등이 사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들 표현이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18을 추모하는 날 이러한 이벤트 행사가 알려지자 광주 지역 사회와 온라인 등 곳곳에서 '천박한 역사인식'이라며 스타벅스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파장이 커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한 뒤 재차 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파문이 진정되지 않자 정용진 회장은 손 대표를 전격 경질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격 경질 소식이 알려진 이후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이같이 썼다.
이 대통령은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라고 물은 뒤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냐"고 스타벅스코리아를 직격했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정용진 회장은 19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제 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신세계와 마트 이마트를 두 축으로 한다.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이, 신세계는 동생인 정유경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총 6개사의 상장사가 있다. 신세계와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정유경 회장 계열이고, 이마트와 신세계푸드, 신세계아이앤씨는 정용진 회장 계열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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