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AI 전환 두고 ‘진통’…경영전략실장 교체

AI 파트너십 교체 후 전격 인사에 설왕설래 신세계 “문책 아냐…더 빠른 혁신 위한 조치”

산업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5. 13. 14:58
[세줄요약]
  • 신세계는 오픈AI와 협약을 11일만에 중단하고 리플렉션AI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 정용진 회장은 독립적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소버린AI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다.
  • 임영록 경영전략실장은 보직에서 물러나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직만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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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신세계가 인공지능(AI) 사업 개편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본래 오픈AI와 협업을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리플렉션AI와 협업관계를 맺었다. 마침 오픈AI와 협업을 주도한 경영전략실장이 보직에서 물러나며 설왕설래가 빚어진 것. 일각에서 문책성 인사 조치라는 해설까지 나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픈AI와 협약을 발표한 지 11일만에 이를 중단하고, 리플렉션AI와 협력관계(파트너십)를 구축했다.

오픈AI와 협업 후 그룹 내부서 협력사 변경 필요성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고, 이 과정서 경영전략실과 다른 이들 간에 상당 부분 견해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AI와 협력 9일만 번복하고 리플렉션과 제휴

당초 신세계는 지난 3월 6일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쇼핑·결제·배송 전 단계에 챗GPT를 적용하는 ‘완성형 AI 커머스’ 구현안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옆 화면을 통해 'SK AI 서밋 2025' 화상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옆 화면을 통해 'SK AI 서밋 2025' 화상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를 9일만에 철회하고 리플렉션AI와 6대 영역에 걸쳐 협력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의사 번복의 핵심 요인으로는 정용진 회장의 소버린AI 프로젝트 참여 의지가 꼽힌다. 데이터, 기반시설(인프라) 등 미래 핵심 산업 부문서 외국 빅테크 세력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책사업에 리플렉션AI가 적합하다고 정 회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리플렉션AI는 독립 생태계 구축 면에서 오픈AI보다 우수하다는 평을 듣는다. 리플렉션AI는 오픈 웨이트 AI모델로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모델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의 기술적 도전에 맞서는 미국 핵심 개방형 AI 연구소인 점도 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책 인사인가... “신속·유연한 대응 위한 것”

정용진 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여러 상황을 종합한 현실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다른 글로벌 유통 공룡의 행보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정용진 회장이 2024년 12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면담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정용진 회장이 2024년 12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면담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실제로 미국 월마트도 챗GPT 쇼핑 기능과 시험 협력을 추진했지만, 지난 3월 이를 중단한 바 있다. 챗GPT 내에서의 결제 전환율이 높지 않은 것이 그 이유로 거론됐다. 아직 포털이나 이커머스를 통한 쇼핑이 익숙한 소비자들이 AI를 통한 물건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서다.

공교롭게 이런 일련의 조치가 있은 뒤 임영록 경영전략실장을 교체하면서 업계에선 신세계가 문책성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마침 신세계는 최근 ‘신상필벌’에 따른 수시 인사 기조를 대외에 천명한 상태였다. 또 8년 동안 재직한 전임자와 달리 임 전 실장이 2년 5개월만에 교체된 것도 이런 추측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됐다. 임 전 실장은 현재 겸직을 해제하고 부동산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만 맡고 있다. 임 전 실장 후임 경영전략실장은 현재 공석이다.

신세계는 문책 인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회장이 그룹 콘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직할하며 빠른 AI 판도 변화에 따른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사측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더 빠르고 정확한’ 혁신을 실행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며 “임 대표는 스타필드 청라와 화성 프로젝트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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