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완성주택 재고자산은 1356억 원으로 업계 최대치다.
- 현대건설 미분양 재고는 1년 새 628% 급증하며 재무 부담을 키웠다.
-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만 1307가구로 1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오랜 기간 계속된 지방 주택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국내 대형 건설사가 보유한 악성 미분양 물량 등 재고가 상당해 재무건전성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이후 원가부담까지 늘어 건설업계 긴장감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10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순으로 완성주택 재고자산 규모가 컸다.
건설 부문 실적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는 삼성물산과 완성주택 재고자산 현황을 별도 공시하지 않는 포스코이앤씨는 제외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부문이 같이 있어 다른 업체와는 다르게 건설 내용만 따로 분리해 공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분양, 대우-현산-현대-GS-롯데 순으로 많아
가장 많은 완성주택 재고자산 물량을 보유한 곳은 대우건설로, 1356억원 규모다. 2위는 1191억원을 보유한 IPARK현대산업개발이다. 3위는 765억원의 현대건설, 4위는 570억원의 GS건설, 5위는 187억원의 롯데건설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가 타사보다 자체사업을 많이 진행했기 때문에 준공이후 재고자산 금액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 판매를 통해 재고자산 규모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도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재고자산 규모가 확대된 측면이 있으며, 완성주택은 전체 재고자산 중 한 자리수의 비중으로 안정적으로 관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매각과 판매촉진으로 완성주택 규모는 감소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주택 재고자산의 최근 3년간 추이를 봤을 때 증가 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현대건설이었다. 이 회사는 2023년 105억원서 지난해 765억원으로 628% 급증했다. GS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도 각각 260.7%, 247.2%씩 늘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가장 많은 완성주택 재고자산을 보유한 대우건설은 회사 측 설명대로 개선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대우건설의 완성주택 재고자산은 2023년 1920억원서 지난해 1356억원으로 29.3% 감소했다.
DL이앤씨도 2023년 137억원서 지난해 25억원으로 81.8% 줄었다.

재고 용지 규모가 가장 큰 곳도 대우건설이었다.
장부금액 기준 대우건설의 지난해 재고 용지 규모는 1조 2828억 5900만원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 9944억 7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DL이앤씨와 GS건설, 현대건설은 각 8363억 5700만원, 5529억 1800만원, 3613억 4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재무부담으로 직결... 시급히 해소해야
이같은 완성주택 및 용지 재고자산이 문제가 되는 것은 건설사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재고 보유가 장기화할 경우 현금 흐름이 막힌 회사의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없는 구조라서다.
주택 및 용지 재고자산은 차후 건설 사업 향방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분양 증가로 수익 저하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사업 착공 시기를 늦추는 방법 등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분양이 심각한 상황을 보고) 건설사들이 '나중에 분양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착공 자체를 안 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며 "이는 기존 추진하는 공사도 미뤄지게 하는 도미노 현상을 만들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을 야기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계속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시장 흐름도 좋지 않은 시그널로 읽힌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만 1307가구로 전월 대비 5.9%(1752가구) 늘었다. 해당 물량이 3만가구를 넘은 건 2012년 3월 후 14년 만이다.
이들 미분양 주택 물량의 86.3%(2만 715가구)가 지방에 쏠려 있다.
중동 전쟁은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사에 또 다른 악재다. 건설업은 철강·시멘트·아스팔트 등 원유 파생 원자재 의존도가 높아 국제유가 변동에 유독 민감한 업종이다. 이들 원가 부담이 커질 경우 건설사 수익성 악화와 자금 경색 우려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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