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핵심’도 못 피한 수의계약… ‘선별 수주’ 이대로 고착되나

[서초진흥·성수1지구·압구정2·3지구·신반포20차] 경쟁입찰 불발 ‘수의계약’ 치솟는 원가에 ‘선별수주 기조’ 강화…”손해보면서까지 하지 않으려는 것”

건설·부동산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5. 07. 16:00
[세줄요약]
  • 압구정2구역 현대건설과 2조 7488억 원 수의계약을 맺는다.
  • 성수1지구 GS건설을 2조 1540억 원 규모 시공자로 선정했다.
  • 건설공사비지수 133.69로 최고치 경신하며 선별수주 심화된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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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총공사비만 최소 수천억원에 달하는 서울 도시정비사업지에서도 건설사들의 입질이 뜸하다. 공사비 조 단위가 넘어간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과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지구서도 경쟁이 아닌 단독 응찰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형 건설사간 ‘선별 수주’ 기조가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서 단독 응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는 재개발·재건축 지구가 늘고 있다.

압구정·성수 ‘대형 정비사업지’ 유찰·수의계약 다수 발생

이런 흐름은 성수는 물론 강남·서초도 예외는 아니다.

총공사비 6793억원 규모의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은 GS건설과 조합간 수의계약으로 향방이 정해졌다.

지난 1일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단독 입찰 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GS건설을 시공자로 낙점했다.

서초 진흥아파트 단지. 출처=김종현 기자
서초 진흥아파트 단지. 출처=김종현 기자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 3만 2056㎡(9697평), 연면적 22만 3672㎡(6만 7661평) 부지에 지하5~지상 최고 58층, 5개동, 아파트 879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 업무·판매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평당 도급 단가는 1004만원으로 책정됐다.

강남 한복판 서초대로와 경부고속도로가 교차하는 핵심 입지에 자리하고 있어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아이파크(IPARK)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은 단지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지구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큰 1지구 재개발도 수의로 시공권 계약이 맺어졌다. 지난달 25일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정기총회를 열고 앞선 두 차례 입찰에 단독 응찰한 GS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성수1지구 재개발은 성수1가 1동 72-10번지 일대 19만 4398㎡ 부지에 지하 5~지상 64층, 13개동, 3014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2조 1540억원이다.

수의계약 바람은 서울 핵심 중 핵심 입지 압구정에도 불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입찰에 단독 응찰한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조합 현판. 출처=김종현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조합 현판. 출처=김종현 기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올랐던 현대건설은 조합과 수의계약을 맺는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신현대 9·11·12차 아파트 1924가구를 허물고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 초고층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조 7488억원이다. 평(3.3㎡)당 공사비는 1150만원이다.

바로 옆 압구정3구역도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압구정3구역 조합은 지난달 21일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는 안을 공시했다.

현대건설은 1차 입찰에 단독 응찰하고, 2차 현장설명회때 단독 참여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해야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지구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사업장이다. 지상 65층 규모 5175가구 아파트가 조성된다. 총공사비만 5조 5610억원에 달한다.

서초구 신반포서도 수의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잠원동 신반포20차아파트 소규모재건축지구가 그 대상이다.

신반포20차 재건축 조감도. 출처=서울시
신반포20차 재건축 조감도. 출처=서울시

SK에코플랜트가 1차 입찰과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했고, 이 회사와 조합의 수의계약이 유력시되고 있다.

신반포20차 재건축은 1개동 112가구 소규모 아파트를 부수고 14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이 도보권에 위치했다. 원촌초, 원촌중, 경원중, 청담고가 인근에 소재했다. 평당 공사비는 1010만원이며, 예상 총공사비는 약 1500억원 수준이다.

공사비 상승·고액 입찰보증금 등 건설사 부담 가중

서울 대형 정비사업지서 경쟁입찰이 불발된 데엔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비 원가 상승과 고액 입찰보증금, 이주비 대출에 따른 금융비융 등으로 부담이 커진 탓이다.

서울 건설현장 작업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울 건설현장 작업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133.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한 33% 이상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재료·노무·장비 등 직접 공사비 변동 측정에 쓰인다.

미국-이란 전쟁 발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건설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파트 마감재로 쓰이는 나프타는 수급 부족으로 1톤(t)당 637달러서 1161달러까지 치솟았다. 페인트도 10% 안팎의 가격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경유값 상승도 물류비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수요자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지만, 건설사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수주를 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유찰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정비사업 시장은 공사비 상승과 금리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사업성 검토가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이뤄지는 형국”이라며 “서울 핵심지서도 선별 수주 기조가 나타나는 것은 위험(리스크) 관리 기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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